“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전력 집중”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8 15:05
  • 호수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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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 “등재 활용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

경남 함안군은 오는 6월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함안군은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함안낙화놀이’와 ‘입곡군립공원’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재선인 조근제 함안군수는 1월2일 본지 인터뷰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역사와 자연생태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며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지 개발 등 인프라를 대폭 개선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7월24일 제34회 아라가야 문화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 ⓒ함안군 제공

“청년친화도시 조성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

2022년 한 해의 함안 군정을 총평하자면.

“2022년은 민선 8기 출범으로 함안군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뜻깊은 한 해였다. 함안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전진했으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다양한 공모 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고, 우수한 행정 역량도 평가받았다. 무엇보다 함안군은 문화유적 정비와 낙화놀이 등 축제를 개최해 120만 명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함안군의 관광 비전을 새롭게 정립했다.”

올해 함안 군정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군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대규모 집합 행사 때 안전 계획을 수립하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안전을 관리하겠다. 또한 중대재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영상정보 통합관제센터 운영을 강화해 쾌적한 안심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가 또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팬데믹 극복에 대한 고심이 많을 텐데

“2019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잘 이겨왔다.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함안군은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군민들에게 동절기 개량 백신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홍보하고 있다. 특히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 15곳을 운영해 군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검사와 진료, 처방까지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을 8곳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동절기 백신 추가접종이 중요하다. 전 군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

지방 소멸 현상도 중요한 화두다. 인구 감소에 대처할 해법은.

“최근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청년 인구 유출이 대두된다. 함안군은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청년과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해 정주 여건을 조성하고, 청년 정책 플랫폼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청년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각종 청년 정책 추진으로 청년층 유입이 인구 증가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함안군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난 2년간 153억원 확보해 인구 증가를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말이산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관심사다.

“그렇다. 군민 모두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일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국제 정세로 마무리되지 못했던 말이산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올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전력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아라가야고도 지정과 아라가야 역사공원, 국가정원 조성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아라가야 역사·문화도시 함안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2022년 7월24일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가 제34회 아라가야 문화제 기간 중 청소년 음악회를 통해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함안군 제공

“원예산업 관련 역량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최근 시정연설에서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함안 군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는데.

“일자리 창출 효과는 경제성장 활성화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일자리가 생기면 소득이 발생하고, 소득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된다. 함안군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략산업군인 에너지와 방위산업, 모빌리티 융복합산업 관련 신성장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중소기업 경영안정 자금 등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 또 공공근로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 재정지원 공공 일자리 사업도 확대하겠다.”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 육성을 위해 ‘농촌융복합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내세웠다.

“함안군은 농업·농촌 맞춤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농촌융복합 산업 발전을 이끌 거점 역할로 농촌융복합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농산물 가공실증단지와 청년농업인·귀농·귀촌 지원센터, 라이브커머스 전용관·홍보관, 그 외 업무 지원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공익적 공간 창출로 지속적인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도모하고, 청년 농업인과 귀농인 유입으로 함안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세계원예박람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는데.

“함안은 3년 연속 원예산업종합평가 최고 등급을 받아 원예산업 관련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함안수박산업특구를 통해 대한민국 수박 축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함안 수박 재배 기술을 해외에 전파하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원예 기술과 수박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세계원예박람회’ 개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26년 이후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원예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함안을 명품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함안은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민선 7기 취임 이후 입곡군립공원 등 주요 관광지 정비 사업을 추진해 주변 환경을 개선했고, 함안 고유의 축제를 개최한 결과 지난해 1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2023년에도 함안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악양둑방을 악양 승마장·경비행장과 연계해 4계절 관광 명소로 육성하고, 입곡군립공원 내 목재 문화체험장을 건립해 차별화된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 또한 강나루 생태공원에서 청보리·작약 축제를 개최하고, 아라가야문화제와 함안낙화놀이를 전국 단위 축제로 발전시키겠다. 특히 말이산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활용해 함안이 국제적 명품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 침체 탓에 따뜻한 복지가 절실한 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함안군은 보건의료와 요양 돌봄, 일상생활까지 연계해 통합돌봄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장애인과 보호자의 복지 서비스 강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소득지원을 통해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급변하는 복지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2023년 예산 운영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증대로 군민들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미래 대비 투자로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함안군은 건전재정 운영에 중점을 두고 올해 예산을 편성했다. 한정된 재원으로 군민 여러분께 최선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좋은 함안을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 군민 중심 행정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군정을 추진하겠다. 교토삼굴(狡免三窟)의 지혜로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 가능한 함안과 새로운 내일을 여는 행복한 함안을 만들겠다. 군민 여러분들도 힘과 지혜를 모아 함안군을 성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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