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李 만남’에…與 “민주주의 파괴연대” 野 “지나친 해석”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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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재명, 檢 수사받고 값 치러야…文 제발 자중하라”
윤건영 “친문 결집용은 지나친 해석” 조응천 “연례적인 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 마중나온 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 마중나온 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해 회동을 “한 편의 블랙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가 본인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는 추측에서다. 여권의 이 같은 비판에 민주당은 “지나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 신년에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한 것은 잊히고 싶다는 본인의 말씀과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께서 ‘지난 5년간 저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셨는가’라는 의아심을 갖게 할 뿐”이라며 “제발 자중하라”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폭력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라는 이 대표의 신년사와 관련,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대안 없는 비난”이라며 “(이 대표와) 연관된 사람 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조폭까지 등장하는 것이 폭력적 시대의 상징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검찰에서 수사 중인 이 대표 관련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일어난 탈원전 정책, 통계 조작 사건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이런 사람이 ‘폭력적 지배’ 운운하며 정부 공격에 열을 올리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모독”이라며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 연대’”라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나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이 본인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 친문 세력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여권의 비판이 과장됐다는 주장이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이 친문 결집용이라는 해석을 두고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매년 퇴임 대통령께 지도부가 새해 인사를 드렸다”고 일축했다.

같은 날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지만 민주당으로서는 큰 어르신을 정초에 찾아뵙는 연례적인 일이었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내미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모양은 만들어졌다. 친문 결집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천정배 전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친문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일부 수긍했다. 그러면서 “의도가 뭐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의 결집도 강화될 것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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