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육 대전환기 “혁신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8 17:05
  • 호수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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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2023년 사제동행의 해’ 선포
“교직원·학부모·학생 뭉쳐야 학생 성공 시대 실현”

교육부가 올해를 ‘교육개혁 원년의 해’로 삼았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시·도교육청이 관리하는 ‘유보통합’ 시행과 고교학점제 도입, 고교체제 개편 등 2025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와 정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초·중·고교 교육이 대전환기를 맞는 셈이다. 게다가 대학입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인천시교육청도 바빠졌다. 교육 대전환기로 접어든 학교 현장을 빠르게 적응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올해를 ‘사제동행(師弟同行)의 해’로 선포했다. 직역하면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간다’로 풀이되지만, 도 교육감은 이를 조금 더 확대해 해석했다.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부모·시민·학생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학생 성공 시대’를 실현하자는 의미다. 

학생 성공 시대는 도 교육감이 내건 비전이다. 여기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터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다. 학생 성공 시대를 이끌고 있는 도 교육감으로부터 교육 대전환에 대한 준비와 대응전략을 들어봤다.   

1월3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교육혁신 준비와 교육 대전화기 대응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구자익

“지난해부터 무상교육·무상보육 동시 추진”

‘유보통합’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가.

“현재 유아교육은 유치원에서, 보육은 어린이집이 맡고 있다. 유치원은 교육부 관할이고,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조직이나 인력, 예산이 서로 다르다. 균등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유보통합은 필요하다. 국가 차원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유보통합 추진방안을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만 5세 유아의 무상교육과 무상보육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 아이를 낳으면 무상으로 교육을 받도록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 및 유치원과 초등학교 이음교육’ 사업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교육의 연속성 확보를 통한 영아·유아·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공동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포럼도 추진했다. 유치원 교사 및 관리자, 학부모 연수 등을 활용해 유보통합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가.

“지난해에 인천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수업혁신과 평가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수를 진행했다. 초·중등 학생중심수업 역량강화 직무연수는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운영했다. 기본과정의 경우 학습코칭과 공부동기 세우기, 학습능력을 높이는 기억전략 등 흥미 있는 주제의 연수를 진행했다. 만족도는 99점 이상이었다. 또 중등교원을 대상으로 학생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에 관한 연수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은 배움중심수업과 프로젝트 수업, 교과융합형 수업 등 미래형 수업 디자인 등이다.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는 다양한 과정중심평가에 관한 연수였다. 만족도가 95점 이상으로 높았다. 올해도 계속 시행할 예정이다. ‘생각하는 교실, 생각을 쓰는 교실’이라는 새로운 평가계획도 만든다. 사고력을 바탕으로 하는 탐구 글쓰기를 평가에 도입해 서·논술형 평가를 강조하는 평가혁신의 흐름을 반영하고자 한다.” 

다양한 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교육청의 교육 철학은 ‘학생 중심 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배움을 잇고, 그 꿈이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육청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아이들의 다양한 성장 경로에 발판을 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다양한 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다. 민선 3기에 대중예술고와 글로벌셰프고, 바이오과학고, 소방고 등 직업계고 재구조화에 성공했다. 최근 직업계고 학생 유지취업률이 전국 2위를 차지했고, 직업계고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민선 4기에선 글로벌스타트업학교와 반도체고, (가칭)동아시아국제학교, 예술중, 대중예술중, 체육중, 특수학교 등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글로벌스타트업학교는 기업가 정신 함양 및 창업교육 활성화를 통해 도전하는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반도체고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지역 반도체 산업 수요를 반영했고, (가칭)동아시아국제학교는 다문화가정과 비다문화가정의 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교육의 장이다. 예술과 체육 분야의 인재를 조기 발굴하기 위한 중학교를 설립하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접근성을 확보와 과밀 해소를 위해 특수학교를 신설할 계획이다.”

 

“배움의 격차 해결하기 위해 교육복지 실현”

인천의 2023년도 대입수능시험 성적에 대해 평가해 달라. 

“인천은 최근 8년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타 시도에 비해 두각을 보였다. 고교교육활동 정상화와 학생 중심의 맞춤형 진로·진학지도의 성과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타 광역시에 비해 1, 2등급 비율이 낮은 것은 우리 교육청 차원에서도 인지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이 정시 선발 비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올해 인천학력평가연구지원단 등 맞춤형 대입지원단을 구성해 수능 준비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수능 학습법 특강과 자기주도 학습자료 보급, 온라인 자기주도 학습 멘토링을 진행한다. 수능 교과 지도교사들의 지도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인천의 고등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학업역량과 전공 탐구역량을 충분히 키워 수시·정시모집에 성공적으로 준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성훈표 교육복지’에 대해 설명한다면.

“민선 3기에 전국의 시·도교육청을 선도하면서 만 5세부터 고3까지 완전한 무상교육을 비롯해 무상교복과 무상급식을 이뤘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정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배경의 격차가 배움의 격차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성훈표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현재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다. 이에 걸맞게 학교와 수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중1 학생들에게 노트북 1대씩을 지원했다.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2만6000여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5월까지 초6, 중1, 고1 학생들에게 최신형 노트북 8만3000여 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수능 원서비와 자격증 시험비용 중 하나를 선택해 4만7000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초6, 중2~3, 고2~3 학생들의 수학 여행비나 현장 체험학습비도 실비 수준으로 지원하고 있다. 초·중학생은 1인 25만원 이내, 고교생은 1인 45만원 이내로 지급했다. 초1 학생들은 입학준비금 2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중1, 고1 학생 대상으로 체육복이 현물로 지급된다. 다자녀(셋째)가정의 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 희귀난치성 질환이나 소아암·심혈관·뇌혈관 질환으로 고통받는 학생, 느린 학습자를 위해서도 다양한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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