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횡령과 배임(4500억원 상당), 자본시장법 위반(200억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외국환거래법 위반(640만 달러 대북 송금), 뇌물공여(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게 3억원 전달), 증거인멸교사(임직원 PC 교체) 혐의 등으로 1월20일 구속됐다. 검찰은 최장 20일에 이르는 구속 시한이 만료되는 2월초 김 전 회장을 기소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의 구속영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빠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이 대표의 ‘접점’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성태, KH 배상윤·‘헬멧맨’ 최우향과 인연
190cm를 넘는 김성태 전 회장은 조폭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전북 전주 나이트파 출신인 김 전 회장은 전남 영광 신영광파와 연루된 배상윤 회장, 목포 새마을파 출신인 최우향 쌍방울 전 부회장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이 셋은 금전뿐만 아니라 정·관계 인맥을 공유하며 엄청난 부와 명예까지 손에 넣게 됐다(2022년 10월10일자 <[단독]중앙지검 강력부, KH그룹 수사…‘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압박> 기사 참조).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경제적 공동체’로 불리는 배상윤 KH 회장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에 착수했다. 사실상 해외도피 중인 배 회장은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 방해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배 회장은 2월초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00년대 초 서울에서 대부업을 시작했다. 이때 주가조작 세력에게 자금을 대면서 기업 인수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중반에는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불법 도박 PC방을 운영했는데, 적발돼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은 2010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쌍방울그룹을 인수했다. 이후 무자본 인수합병을 통해 특수차량 제작 업체인 광림, 바이오 기업 나노스, 속옷 업체 비비안,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 등 5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형님’에서 ‘회장님’으로 변신한 것이다.
부를 거머쥔 김성태 전 회장에게 사회적 영향력과 명예까지 가져다준 인물이 최우향 전 부회장이다. 검찰은 최 전 부회장을 김성태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의 첫 번째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최 전 부회장은 일명 ‘헬멧맨’ ‘오토바이맨’으로 통한다. 2021년 10월14일 ‘대장동 일당’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최 전 부회장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구치소까지 나와 마중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당시 취재진에 “만배 형님하고는 20년 가까이 됐다”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 김성태 전 회장을 이어준 것이 최 전 부회장이다. 최 전 부회장을 통해 쌍방울 사건과 대장동 사건이 접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현재 최 전 부회장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 비리로 벌어들인 범죄수익을 숨기는 데 가담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북 송금’ 이화영, ‘변호사비 대납’ 이태형
교도소에서 상식은 물론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는 최 전 부회장은 조폭답지 않은 매너와 화술로 업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발을 넓혀왔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기도 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구속 기소)와 김성태 전 회장을 이어준 것도 최 전 부회장이라고 한다. 김만배씨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이한성 전 화천대유 대표는 이 전 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기에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이화영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회장의 인연은 결국 쌍방울-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의 대북 송금 의혹으로 끝을 맺게 된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화영 전 부지사를 2011년부터 쌍방울 사외이사와 고문으로 영입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안부수 아태협 회장, 김성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실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인 김영철 조선아태위원장 등과 친분을 맺었다. 김 전 회장은 지하자원 개발 사업, 관광지·도시 개발 사업, 물류유통 사업 등 대북 사업권을 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에게는 억대의 뇌물이, 북측에는 640만 달러가 넘어갔다는 의혹에 제기된 상태다.
문제는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를 몰랐을까’ 하는 점이다. 실제로 쌍방울은 경기도에서 북한 측 고위급 인사를 초청해 행사를 열었는데, 이때 안부수 회장 등 아태협 관계자는 물론 이재명 당시 지사도 참석한 바 있다.
이태형 변호사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불붙인 당사자다. 지난 대선 때 친문 단체인 '깨시민'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이태형 변호사가 이재명 대표로부터 현금 3억원과 3년 후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여원어치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쌍방울 계열사인 비비안과 나노스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검찰은 변호사비로 들어간 돈이 쌍방울그룹 전환사채(CB)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 200억원 중 계열사가 100억원을 사들였고 그중 23억원이 이 대표와 이 변호사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김성태 전 회장은 최근 법무법인 광장의 유재만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배상윤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에게 사건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아무개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은 국내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매제인 김 전 본부장은 태국에서 검거된 후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했는데, 재판이 시작되면 김씨에 대한 국내 송환은 길게는 1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건, 형사재판에서 독수독과의 법이론이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혼자만의 상상을, 녹음되는걸 두려워하며, 자기들끼리 있는 자리에서, 거짓말도 섞고, 허언도 섞어, 넌지시 떠본것등을 검찰이 법적 조치하는건 문제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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