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윤 KH그룹 회장에 칼끝 겨눈 중앙·남부·수원지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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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입찰 비리·대북 송금 이어 주가조작 혐의도
서울남부지검은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은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연합뉴스

KH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비리 의혹 수사, 수원지방검찰청의 쌍방울 대북 송금 관여 의혹 수사에 이어 서울남부지검도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먼저 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은 지난해 6월 알펜시아리조트를 7115억원에 매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KH강원개발이 다른 계열사 자금으로 알펜시아리조트를 무자본 인수합병(M&A)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과정에 관여한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한우근 KH필룩스 대표, 김아무개 KH필룩스·KH일렉트론 부사장 등에게 입찰 방해와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KH그룹이 KH강원개발의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을 막기 위해 계열사 2곳이 입찰에 참여하도록 한 행위를 입찰방해 혐의로 판단했다. KH필룩스와 KH일렉트론 등 계열사로부터 인수자금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실을 입힌 부분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도 KH그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KH그룹이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혐의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검찰은 배 회장이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중국을 방문해 북한 측과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를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수원지검은 또 KH그룹과 쌍방울그룹이 계열사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호 매수하는 등 복잡한 자금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쌍방울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배 회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여기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KH그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KH그룹 계열사가 지분을 인수한 바이오 기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승인 관련 정보를 시장에 유통시키며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결과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패스트 트랙으로 남부지검에 사건을 이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KH그룹은 중앙지검과 수원지검, 남부지검으로부터 동시에 수사를 받게 됐다.

KH그룹에 대한 수사는 해외 도피 중인 배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배 회장은 최근 주변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은 배 회장이 계속해서 귀국을 미룰 경우 여권 무효화 등 강경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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