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출석 D-1…오지 말래도 “당연히 동행한다”는 친명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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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 홀로 출석’ 선언에도 친명계는 “함께 가자”
비명계선 ‘기소 시 당직 사퇴’ 목소리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1월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1월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특혜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대표는 ‘나홀로 출석’ 방침을 굳혔지만,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동행 의지를 다졌다. 

27일 민주당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28일 친명계 의원 일부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변호사 1명만 대동한 채 혼자 출석하기로 했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당연히 동행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 대표의 출석일 동행 여부를 공식 논의하진 않았다. 다만 지도부는 자당 의원들의 자발적인 동행을 막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임오경 당 대변인은 “의원들이 출석한다고 해서 오지 말라고 막을 수 없는 것 아닌가. 이 대표도 (자발적 참석은) 의원들이 별도로 정할 부분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동행 의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출석일에 맞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지지층의 참 민주당 지지층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국민보고회 전북편 행사에서 “나오지 말란다고 진짜 안 나가나”라며 지지자를 향해 “동행하자. 함께 갑시다”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5일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과 함께 합시다.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짐도 함께 지는 것. 비올 때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동시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선 반발 기류가 일고 있다. 비명계는 ‘기소 시 당직 사퇴’를 규정한 당헌 80조를 들어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할 태세다. 당헌 80조엔 ‘정치 탄압’이 인정되는 기소일 경우 당직 사퇴를 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이 있으나, 내홍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가 거취 결단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표적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지난 2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당헌 80조에 따르면 기소될 경우 원칙적으로 당직에서 물러나도록 되어 있다. 이 대표도 그 원칙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당이 떠안게 되면 그 다음엔 걷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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