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월인데...이란, 올해 벌써 55명 처형했다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1.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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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반정부 시위 진압 시도 과정에서 사형 집행 급증”
프랑스 파리 에펠타워가 이란 시민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이란은 사형을 멈추라”는 문구를 띄운 모습 ⓒ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에펠타워가 이란 시민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이란은 사형을 멈추라”는 문구를 띄운 모습 ⓒ EPA=연합뉴스

지난해 9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올해에만 최소 55명이 처형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가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이란에서 최소 55건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IHR은 또한 반정부 시위 혐의로 기소되어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 또한 최소 107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이에 이란 정부는 이란 내 모든 휴대폰 사용자에게 ‘이란의 주적이 조직한 시위에 참여할 경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강경 진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IHR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사형 집행이 급증했다며 “이란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형 집행은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IHR 책임자 메흐무드 아미리 모가담은 “국제 사회의 관심 부족이 시위자 처형에 소요되는 정치적 비용을 낮출 위험이 있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 역시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처벌하기 위해 형사 절차를 무기화한 것은 국가가 살인을 승인한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은 이번 반정부 시위 이전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이 집행되는 나라 중 하나였다. 지난해 국제 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021년 최소한 314명을 처형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사형 집행국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초 IHR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서 교수형에 처해진 사람은 500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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