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전쟁 안 끝나” 크로아티아, 우크라에 무기 지원 ‘반대’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1.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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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비치, 전차 보내기로 한 美·獨 등 결정 비판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한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한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크로아티아의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미국과 독일이 각각 자국산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후에 나온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은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며 “재래전에서 러시아가 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를 해체한다거나, 정부를 바꾼다거나, 러시아를 여러 개로 찢어놓는다고 말들을 하지만, 무엇을 목표로 하든 모두 미친 짓”이라며 국제사회의 전쟁 개입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DP) 출신인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유럽연합(EU)이나 나토 지도부의 입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전쟁 발발 전인 지난해 1월 언론 인터뷰에서 “크로아티아는 유사시 어떤 군대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나토에 속한) 크로아티아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려는 EU의 방침에도 반대하고 있다. EU는 침략을 당한 나라를 돕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훈련을 크로아티아에서 실시하려고 하고 있다.

이 같은 밀라노비치 대통령의 행보에 친러시아적이라는 평판이 나오지만 본인은 이를 부인해 왔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는 두 번 다시 우크라이나 영토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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