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무선 통신장비 ‘보안 검사’…타깃은 중국?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1.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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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가 모회사 지분 보유한 업체 제품…“현재 보안 위협 無”

캐나다 연방경찰이 경찰 무선 통신 장비에 대해 전국 규모의 보안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CBC 방송에 따르면, 브라이언 라킨 연방경찰 부청장은 이날 하원 산업기술 위원회에 출석하여 통신 장비업체 ‘싱클레어 테크놀로지’의 무선 주파수 장비가 설치된 경찰 무선 통신망에 대해 보안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통신망 보안 검사가 시행된 것은 장비 제조사인 싱클레어가 중국 정부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연방 경찰은 지난 2021년 10월 캐나다 조달부를 통해 싱클레어로부터 54만9637캐나다달러(약 5억3000만원) 어치의 무선 주파수 필터를 구매하기로 했다.

싱클레어는 온타리오주에 본부를 둔 캐나다 업체다. 군용 무선 통신 전문 업체인 ‘노르샛(Norsat)인터내셔널’이 모회사다. 노르샛은 지난 2017년 중국 통신 업체 ‘하이테라 커뮤니케이션스’에 인수됐다. 중국 정부는 투자 펀드를 통해 하이테라 지분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지난해 12월 마코 멘디치노 공공안전부 장관은 싱클레어와 체결한 무선 장비 구매 계약의 효력 정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일부 지역에 이미 설치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킨 부청장은 30일 하원 답변을 통해 해당 장비가 경찰 무선 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성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전국 통신망을 대상으로 보안 위협을 탐지하기 위한 무작위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온타리오주의 무선 중계탑에서 문제의 장비를 제거했다”며 “우리 기술팀이 장비를 해체·분해해 안전 및 비밀 장치 탑재 여부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그런 보안 위협 사실이 없다고 답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BC는 미국의 경우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하이테라를 안보 위협 업체로 지정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 회사 제품의 자국 내 판매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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