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사망 사건 일파만파…폭행 경찰에 이어 구급대원도 해고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1.31 13: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방국장 “환자 상태 적절히 평가 못해”
3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시민들이 최근 경찰의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흑인 타이어 니컬스(29)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시민들이 최근 경찰의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흑인 타이어 니컬스(29)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에서 20대 흑인이 경찰의 집단 구타로 숨지는 과정에서 구급대원의 적절한 응급조치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각) 멤피스 소방국이 성명을 통해 구급대원 2명이 사건 현장에 출동하고도 이 청년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들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소방국은 당시 현장에 앰뷸런스를 몰고 간 운전자도 해고했다. 현장 도착 뒤 차에서 내리지 않아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나 스웨트 멤피스 소방국장은 총 3명을 해고한 이유에 대해 “구급대원들은 경찰이 폭행을 중단한 뒤 불과 몇 분 뒤에 니컬스를 발견했지만, 환자 상태를 적절히 평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테네시주에서 흑인 남성 타이어 니컬스(29)가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숨졌다. 니컬스는 몰매를 맞고 체포된 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만인 지난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후 지난 27일에 흑인 경찰관 5명이 주먹과 발 등을 사용해 니컬스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67분 분량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며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당국이 가해자들을 곧장 해고하고 이들을 2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는 등 발 빠르게 상황 진압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욕, 애틀랜타, 보스턴, 볼티모어,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각지에서 거리 행진이 벌어지는 등,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