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친환경 맞아?” 고래 떼죽음에 美 정치권·환경단체 ‘설왕설래’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1.31 15: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동부 해안에서 최소 9마리 희생
일각에서 ‘살해범’으로 해상 풍력발전 지목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직원이 오리건주 클랫섭 카운티의 포트 스티븐스 주립공원 부근 해변에서 향유고래 사체를 부검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직원이 오리건주 클랫섭 카운티의 포트 스티븐스 주립공원 부근 해변에서 향유고래 사체를 부검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최근 연이은 고래 죽음의 원인이 풍력발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친환경 발전 방식으로 인식돼 온 풍력발전이 고래 떼죽음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환경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논란이 번지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미 북동부 뉴욕과 뉴저지 해안에 떠밀려와 죽은 고래가 최소 아홉 마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진 것은 없으나, 한 환경단체가 해상풍력발전을 ‘고래 살해범’으로 지목하면서 공방이 확산했다.

미국 뉴저지주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클린 오션 액션’(Clean Ocean Action)은 연안에 풍력발전기를 건설하는 예비 작업과 고래의 죽음에 연관성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또 다른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은 “해상풍력은 우리 모두를 구원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 단체는 “바다를 다니는 무역선을 상대로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운항 중단을 요구하지 않듯이 해상 풍력발전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중단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엇갈린 주장이 나오는 것은, 고래의 떼죽음이 해상풍력발전의 부작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해상풍력은 기후위기에 맞설 신재생에너지로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음파로 소통하는 고래가 해상풍력발전기와 대형 선박 등의 소음에 영향을 받으며 이것이 고래의 떼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파장은 미국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해상풍력 정책을 공화당이 반대하는 데 고래 떼죽음이 빌미로 등장했다.

제프 밴 드루 연방의회 공화당 하원의원은 뉴저지 주지사인 민주당의 필 머피를 상대로 해안 풍력 관련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드루 하원의원은 지난 13일 “지난달 전례 없이 많은 고래가 바닷가로 떠밀려온 데 따라 즉각 뉴저지에서 모든 해상풍력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