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은 왜 마스크 계속 쓸까…주목하는 뉴욕타임스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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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들 마스크 계속 쓰는 이유? 습관·표정 숨기기·예의”
인천국제공항 내 약국에 약국은 아직 마스크 착용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내 약국에 약국은 아직 마스크 착용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부 국가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다. 미국에선 이같은 현상에 주목하면서 사람들은 이른 시일 내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각)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이 이어지는 이유를 조명했다.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보건 당국이 여전히 마스크 쓰기를 권유한다는 점, 마스크가 타인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NYT에 따르면,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 착용 습관이 있던 아시아에서는 팬데믹 2년간 마스크 착용이 바꾸기 어려운 습관이 됐다.

일본 요코하마의 발레 강사 니시무라 미즈키씨는 “착용을 권고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계속 마스크를 쓴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뭔가 빠졌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화장을 하거나 표정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마스크 쓰기를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화연구자 김상민씨는 “마스크가 얼굴의 아름다움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을 덜어준다”며 “사람들은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약간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장한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이고, 일본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좋은 에티켓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주목했다. 서로의 건강 상태를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나 취약한 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반적 예의라는 것이다. 김씨는 “한국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무례하다고 여길 수 있다”며 “그들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NYT는 동아시아 대기의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마스크 착용이 지속되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6~7명이 착용 의무 해제 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1∼12일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6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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