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외투쟁’ 힘 잃을까…총동원령에 ‘부글부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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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탈 움직임에 친명계 일부도 “장기화하면 안 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밤샘 농성토론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밤샘 농성토론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항한 반격 카드로 ‘장외투쟁’을 공식화했지만,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4일로 예정된 장외 집회 성격의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 규탄대회’를 앞두고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관측된다. 친이재명계 일각서도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당내 대표적 비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장외 투쟁은) 국민 눈에 민주당이 똘똘 뭉쳐 방탄하기 위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이 대표가 검찰 출석에 혼자 가겠다고 당부했는데 장외 투쟁엔 각 지역별 인원을 할당하고 체크하는 건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당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정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과 탄핵을 추진한다면 맞불을 놓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며 “적어도 체포동의안 국면이 지난 다음에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박용진 의원도 전날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민주당 집회는 촛불행동 집회와 겹친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 퇴진투쟁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에 의해 대선불복 프레임으로까지 가게 되는 게 총선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민생 문제를 살뜰히 챙기고 윤석열 정부와 비교점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지, 그걸 굳이 집회 형식으로 해서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도부와 친명계 일각에서도 장외투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장외투쟁을 한 번 시작하면 계속 하게 되는데, 그런 식의 장외투쟁은 국민 마음을 얻기 어렵다. 지속적 장외 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외투쟁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매주 장외투쟁을 하는) 방향성에 대해선 반대한다. 우리는 원내에서 싸워야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의 2차 검찰 소환 조사 이후인 지난 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장외투쟁 방침을 굳혔다. 이를 위해 오는 4일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대회를 연다. 민주당은 전체 의원실과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참석을 요청했다. 이 대표도 “민주주의 파란 물결 동참해주십시오”라며 당내 인사와 지지층을 향해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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