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토 상공에 중국 ‘스파이 풍선’ 침투…“전투기 출격”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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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시설 주변 상공 날아다녀
바이든에 보고·국방장관 회의 소집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고고도 풍선이 목격됐다. 미국 국방부는 사진 속 물체가 정찰기구인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 AP=연합뉴스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고고도 풍선이 목격됐다. 미국 국방부는 사진 속 물체가 정찰기구인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 AP=연합뉴스

중국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기구(spy balloon·스파이 풍선)가 미국 본토 상공에 출몰해 전투기가 출격하고 당국이 격추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 시각) 최근 정찰기구의 미 본토 진입을 파악하고 공군기를 출격시켜 추적하는 등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 정찰기구가 중국의 ‘고고도 풍선’이라는 점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전날 몬태나주(州) 상공에서 이 스파이 풍선의 격추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하나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한 곳이다. 따라서 정찰기구가 정보 수집 목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기지에 150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격납고가 있다.

미 당국은 이 정찰기구를 격추하기로 결정됐을 경우에 대비해 전날 몬태나주 빌링스 공항을 폐쇄하고 F-22 전투기 등 군 자산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잔해로 인한 지상 피해 우려로 격추 계획을 접었다고 전했다.

이 사안은 즉각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격추 가능성 등을 물었지만,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민간 피해 등을 우려해 기구에 물리적 공격을 가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전해졌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현지에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이와 비슷한 정찰기구의 활동이 감지됐다. 이번 정찰기구의 경우 과거보다 체공시간이 긴 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찰기구의 미 본토 상공 침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불거져 이 문제가 그의 방중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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