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 어린이들 포르노 제작자에 팔려가”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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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인권위원 고발
전쟁 발발 이후 끌려간 어린이 1만3000여 명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한 도로변에서 어린이들이 국기를 휘날리며 놀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한 도로변에서 어린이들이 국기를 휘날리며 놀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러시아에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아동 포르노물 제작자에게 팔려가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은 러시아인들이 전쟁 와중에 자국 어린이들을 납치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납치하고 그들을 이용해 포르노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텔레그램 채널들에 의해 드러났다”면서 증거 화면을 올렸다.

공개된 왓츠앱 대화 발췌본에서는 2명의 러시아인이 아동 포르노물 촬영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이용하는 문제를 의논하고 있었다.

대화에는 “아이를 우크라이나 보육원에서 데려왔고 친척은 없다”, “이 아이를 이용하는 여러 비디오 주문이 들어왔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일을 위해 어린 애들을 데려오고 있는데,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는 말도 나왔다.

루니베츠 의원은 러시아인들이 이 아이를 포르노물 제작자들에게 넘기면서 25만 루블(약 430만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경찰과 사이버 경찰, 검찰이 범죄자들을 찾아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우리 아이들을 몰래 납치, 살해, 추방, 강간하고 있다”면서 “오늘날의 세계에서 이런 일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1만3613명의 미성년자를 자국으로 데려갔다. 이 중 122명만 돌아왔고 대부분은 행방불명 상태다.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자국에 강제이주 및 강제입양 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점령했던 지역에서 수만 명의 어린이를 강제로 데려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다. 이것은 순전히 납치”라면서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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