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작심 비판 “검찰‧언론‧정치, 우리 가족에게 가혹해”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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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얼굴 공개 “난 떳떳…의사자질 충분하다더라”
“내 환경 누군가에겐 특권…더 나은 사람 되고 싶어”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쳐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6일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편향 수사와 편향 보도, 여권의 정치 공세 탓에 ‘조국 일가’가 부당한 위기에 몰렸다는 주장이다.

조민씨는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장관직을 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민씨는 이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민씨는 과거에도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적이 있지만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민씨는 그 이유로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했다.

얼굴을 공개하면 병원에서 일하기 힘들 것 같다는 우려엔 “그래서 병원에서 더 이상 일하지 않기로 했다. 피해주고 싶지 않다”며 “저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 의료지식을 의료봉사에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다니고, SNS도 하고 모두가 하는 평범한 일들을 저도 하려고 한다”며 “더 이상 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NS를 하면 댓글로 괴롭히는 사람들 있을 것이란 우려엔 “오셔도 된다. 많은 의견 주세요”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조민씨는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며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병원에 사표를 내면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엔 “그동안 저에 대한 여러 허위 보도가 있었는데 배상금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그때는 가짜뉴스로 정말 많은 고통을 받았는데 지금은 제 생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면허가 박탈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도 의사가 되고 싶다면 다시 하면 된다”며 “의사면허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 의사 조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자신이 있다. 저에게 의사면허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었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조민씨는 ‘조 전 장관이 법정구속 가능성이 있었는데 법원 출석 전 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버지가 법정구속에 대비해) A4 용지에 빼곡하게 써서 붙여놨더라. 아버지가 신청한 어머니 면회 취소해야 한다. 그래야 어머니 면회 횟수가 보장이 된다. 공과금, 세금 이런 것들 적어놓으셨다”며 “대문 앞에 책을 쌓아놓고 책을 순서대로 10권씩 넣어 달라. 아버지는 미결수이기 때문에 주5회 면회 가능하다. 이런 말씀을 적어 놨다”고 했다.

한편, 앞서 재판부는 정경심 교수에 대해 4년 징역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입시 비리와 관련한 7대 혐의를 모두 유죄 판결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과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정 교수는 이날 자녀 입시비리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이 추가됐다. 확정될 경우 정 교수 형량은 5년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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