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금고지기’ 이르면 이번주 귀국…‘쌍방울 의혹’ 수사 속도 붙나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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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거부 소송에서 항소 포기…강제 추방 예정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재경담당 임원이 태국에서 진행된 송환거부 소송에서 항소를 포기하고, 이르면 이번주 내 귀국할 전망이다. 

7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매제이자 쌍방울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인 김아무개씨는 이날 오전 태국 현지에서 진행된 송환거부소송에서 벌금 4000밧(15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수일 내로 강제 추방될 예정이다. 

김씨는 김 전 회장 등과 지난해 5월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12월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후 송환을 거부하고 정식 재판을 받아왔다. 

외교 관계자는 "김씨가 항소를 포기해 강제추방되며, 아직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귀국할 수도 있으나 다음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는 쌍방울그룹의 재무 흐름 전반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자산을 직접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그의 신병 확보에 주력해왔다.

김씨의 귀국으로 쌍방울 관련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로 송환되는 즉시 김 전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수행비서 박아무개씨도 이날 오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30분경(현지 시각) 캄보디아 경찰과 출입국 관리 직원에 의해 태국 국경에서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그는 휴대전화 6대를 휴대하고 있었고, 각종 신용카드와 태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홍콩 달러 등 5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소유한 휴대전화 중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차명 개통 대포폰이 있다고 의심하고 이를 확보해 통화 이력과 통화 녹음 파일 여부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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