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무리하다’는 몸의 신호는 무엇?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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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우울 등 감정 변화…뇌 속 화학물질 혼동으로 발생
불면증, 부족해진 활력 등도 증상일 수 있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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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새로운 질병으로 떠오르는 비만. 비만 및 과체중인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라는 주위 푸념도 익숙해진지 오래다. 건강한 방식으로 한다면, 다이어트는 대사증후군, 당뇨병 등 비만이 가져올 수 있는 여러 미래 위협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맞다.

그러나 다이어트에서도 ‘적당히’가 중요하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강행하다가 되려 건강을 망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다. 현재 내 다이어트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신호, 어떤 게 있을까?

가장 쉽게 나타나는 변화는 ‘감정 상태’다. 영어권에선 헝그리(hungry)와 앵그리(angry)를 합친 ‘행그리(hangry)’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다. 지속되는 허기로 뇌 속 화학물질들이 혼동을 겪으면서 우울감, 불안감, 초조함 등을 촉발하는 현상이다. 이 경우, 홧김에 폭식을 할 위험도 함께 커져 되려 다이어트 계획을 망칠 수 있다. 애꿎은 주변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화를 낼 가능성도 커진다. 식단 조절 중 일정 정도 불쾌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럽지만, 이 수준을 넘어 화가 날 정도라면 다이어트 계획을 보다 현실화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부족해진 활력 또한 다이어트의 과속을 알리는 신호다. 열량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여 신체 전반의 에너지가 감소한 상태를 뜻한다. 이 경우,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는 등 생활의 질이 전체적으로 낮아질 위험이 크다. 다이어트는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한 것이다. 극단적 다이어트로 살만 빠질 뿐, 생활 전체에 지장을 받는다면 뭐가 우선 순위가 돼야 할 것인지 다시 정립해 보는 게 좋다.

불면 증세도 있다. 주로 극단적 다이어트로 숙면에 도움을 주는 영양분까지 공급받지 못해 벌어지는 현상이다. ‘배고프다’는 생각이 잠을 몰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따듯한 우유나 단백질 보충제처럼 잠깐의 허기를 달랠만한 간식 정도는 허용하는 게 장기적인 건강 관점에서 더 효과적이다.

인간관계의 지장 유무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의 판별 기준 중 하나다. 식사 종류 및 양, 운동량 등을 너무 세세하게 계획하다 보면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약속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계획상 나는 닭가슴살에 오트밀을 먹어야 해서, 친구들과의 삼겹살집 모임에 나갈 수 없게 되는 식이다. 평생 친구를 만나지 않을 순 없으므로, 이런 식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살을 뺀다고 한들 유지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계획을 세울 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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