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직원, 1년 새 5000여 명 줄어…‘소비 침체’ 영향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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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마트·롯데쇼핑 등 ‘급감’…고용감소 현실화
삼성전자 순고용, 500대 기업 증가분 30% 차지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 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 차들이 세워져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쿠팡의 고용이 5000여 명 가까이 줄었다. 쿠팡뿐 아니라 유통 업종의 고용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 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8일 기업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460개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업들의 지난해 순고용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은 총 2만2334명이었다. 2021년 국민연금 가입자(153만5158명) 대비 1.5% 상승, 사실상 순고용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500대 기업 중 조사 기간 내 분할·합병 등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변동이 있었던 40곳은 제외됐다.

반도체 불황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산업의 고용 증가로 500대 기업 전체의 순고용 감소세는 피할 수 있었다.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계의 순고용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 CEO스코어 제공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계의 순고용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 CEO스코어 제공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순고용 인원이 1만6819명으로, 500대 기업 전체 순고용 인원의 75.3%를 차지했다. 이어 건설·건자재(3312명), 식음료(2798명), 운송(2168명), 자동차·부품(1906명), 조선·기계·설비(1537명), 석유화학(1203명), 제약(1131명) 등이다.

삼성전자는 6768명을 순고용해 전체 증가의 30% 이상을 기여했다. 지난해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 지난해 9월과 10월에만 2863명을 순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은행·통신·보험 업종 등은 대조적 양상을 보였다. 유통 업종의 순고용 감소 폭이 5377명으로 가장 컸다. 뒤이어 은행(-2614명), 통신(-1003명), 보험(-866명), 상사(-285명), 생활용품(-274명), 증권(-30명) 순이었다.

유통 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 부진으로 인한 인원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기업별로 쿠팡의 지난해 순고용 인원이 4903명 줄면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이마트(-1174명)와 롯데쇼핑(-1029명)도 구조조정으로 국민연금 취득자 수보다 상실자 수가 더 많게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1048명)은 소매금융 부문 축소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KT(-1250명)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순고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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