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SM-카카오…“카카오, 이수만 넘어 최대주주 올라설 수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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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파트너십 체결되면 양사에 긍정적 시너지”
하나증권 “카카오, 에스엠 경영진에 좋은 파트너 될 것”
ⓒ SM엔터테이먼트
8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으나 양사에는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SM엔터테이먼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2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지분 확보가 두 회사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인수로 에스엠과 카카오의 전방위적 파트너십이 체결될 경우, 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 관련 밸류 체인(가치사슬) 및 메타버스 역량 전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에스엠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에스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 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안 연구원은 "현재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잃은 상태인 만큼, 향후 카카오가 이수만 지분을 추가 인수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에스엠 지분을 모아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 상존한다"고 짚었다.

카카오가 에스엠의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지적재산(IP)을 함께 활용한다면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콘텐츠 영역에서도 (에스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영향력은 확대될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의 지분 인수에도 에스엠 설립자인 이수만씨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씨의 지분율은 희석돼 18.46%에서 16.78%로 낮아졌다. 

이씨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대주주의 가처분 신청으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으나 방어가 쉽지 않다"면서 "(이수만 대주주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CJ ENM이나 현 경영진의 사업적 파트너가 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작아져 잠재적 매수자의 후보군마저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에스엠 경영진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모두에 일석이조의 긍정적 이슈"라며 "이미 강력한 쇄신 비전을 보여준 에스엠 경영진은 매우 빠르게 사업적 시너지와 경영권 방어를 동시에 해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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