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멍’ 숨진 초등생 친부·계모, 학대 부인하며 “자해한 것”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2.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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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준비로 홈스쿨링”한다며 학교 장기 결석
8일 오전 온몸에 멍든 채 숨진 초등학생 A(12)군이 살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현관 앞에 자전거들이 놓여 있다. 경찰은 전날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부 B(39)씨와 계모 C(4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오전 온몸에 멍든 채 숨진 초등학생 A(12)군이 살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현관 앞에 자전거들이 놓여 있다. 경찰은 전날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부 B(39)씨와 계모 C(4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친부·계모와 함께 살던 12살 초등학생이 온몸에 멍이 든 채로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 부부는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아버지 A씨(39)와 어머니 B씨(42)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전날 오후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아들 C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 붙잡힌 뒤 초기 조사에서 “몸에 있는 멍은 아이가 자해해서 생긴 상처”라며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사 결과 C군은 2011년 생으로 초등학교 5학년이다. C군의 부모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사망 전날까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아 아이는 장기 결석자로 분류돼 교육 당국의 관리 대상으로 올라간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필리핀 유학을 준비 중이어서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각종 안내도 거부했다. 

경찰은 집 안방 등지에서 휴대전화로 실시간 집 안을 살펴볼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발견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전혀 작동되지 않아 녹화된 영상은 없었다. 

경찰은 전날 체포 과정에서 A씨 부부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를 디지털 포렌식 해 평소 대화 내용이나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을 확인하고 사진 등 학대 관련 증거가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C군 담임교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평소 A씨 부부의 양육 환경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C군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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