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향한 민주노총 위원장의 일침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2.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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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위원장, 5월 총궐기·7월 대규모 총파업 예고
MZ세대 거리두기에 “반미투쟁 못 겪어봤을 것…아쉽다”
8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발하며 오는 5월 총궐기, 7월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동시에 정치적 의사 표현을 자제키로 한 MZ세대를 향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8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노동개혁은 ‘개악’”이라며 “필요하다면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 노동부 장관 누구든 민주노총과 진정한 노동 개혁에 대해 토론하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최근 경찰과 국정원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한편의 쇼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노총을 마치 불온한 집단, 종북세력인 것처럼 만들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민주노총을 공격해서 얻는 반사이익은 최대 47~48%의 지지율”이라며 “대선에서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 노조를 공격한다고 해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오는 5월 총궐기, 7월 대규모 총파업을 열어 반정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7월 대규모 총파업의 경우 2주간 금속노조 19만 명, 건설노조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이전보다 큰 규모가 전망된다.

양 위원장은 노동조합에 대한 관심과 참여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MZ세대를 향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노동조합들이 노동협의회를 구성한 것에 환영한다”면서도 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 위원장은 “한국 사회에서 한미관계, 남북관계 등 정치적 사안에 의견을 내지 않으면 노동자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며 “한반도에 평화적 분위기가 확장돼 군비를 감축하면 남는 재원을 복지, 노동자 예산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들은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사건’ 등 반미투쟁 등을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고 노조활동을 하다보면 정치문제 개입이 결과적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바꾸는데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에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와 관련한 구체적 재정자료 요구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기도 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법에 따른 제공 의무가 있는 자료에 한해서는 응하지만 노조탄압이라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금껏 노사정 간 유의미한 대화가 이뤄진 적이 한번도 없다”며 “경사노위는 노동자의 문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 노정 간 대화를 우선적으로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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