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측 “김기현 서운했던 건 사실…안철수 지지는 어려워”
  •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nayoon0815@naver.com)
  • 승인 2023.02.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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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을 보는 시각, 당원들은 국민과 달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기현 후보 지지를 발표한 이면에는 ‘안철수로는 안 된다’는 나 전 의원의 판단이 있었다는 전언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의 최측근 박종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날 나 전 의원이 김 후보와 오찬을 한 뒤 손을 맞잡은 일에 대해 “사실상 지지 선언으로 봐야 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중구에서 김 의원과 회동을 가진 뒤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며 “총선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김 후보는 두 손을 내민 반면 나 전 의원은 한 손만 잡고 있는 장면이 노출된 것에 대해 “얼굴 표정에 속내가 나타난 것 같다”며 “김기현 의원은 나경원 대표가 좀 더 화끈하게 지지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나경원 전 대표는 김기현 의원이 그동안에 있었던 불편한 일들을 중간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그런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나경원 전 의원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직 섭섭할 것 같기도 하다”고 질문하자 박 전 의원은 “대통령에게 서운한 것보다는 대통령 주변에 있는 분들이 그동안 쏟아냈던 말, 초선 의원 성명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나 전 의원이) 현직 당협위원장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지지하는 건 당헌 34조 위반이기에 시원하게 이야기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제 당이 어떻게 가야 되겠다 하는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보이지 않을까. 앞으로 김 후보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국민들이 보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시각과 당원들이 보는 시각이 조금 차이가 있다”며 “안 의원이 박원순 시장 지지하면서부터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나, 민주당에 들어갔다가 또 국민의당을 만들고 결국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끝내고 당에 들어와서 섞이고 못 섞이고 등등의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안철수 의원에 대한 신뢰에 조금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에 진행자가 “나 전 의원 입장이 안철수 후보를 믿을 수 없다, 지지하거나 연대할 수는 없다는 말이냐”고 하자 박 전 의원은 “‘지지하기 어렵다, 힘들다’는 것이 나 전 의원 생각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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