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발사대, 중국이 더 많아” 美발표에 中관영지 ‘발끈’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09 13: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협론 부풀린 것…미국이 중국보다 핵탄두 더 많다”
미국 해군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훈련 중 비행하는 모습 ⓒ AFP=연합뉴스
미국 해군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훈련 중 비행하는 모습 ⓒ AFP=연합뉴스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수가 자국보다 많다는 미국의 발표에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 위협론’을 과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자국 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정찰 풍선’ 사태를 빌미로 핵무기 확대 및 ICBM 발사 플랫폼 고도화 등을 위한 국방예산 증액 요구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보다 많은 ICBM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은 중국 위협론에 따른 추측이라며, 중요한 것은 미국이 중국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7일(현지 시각) 미국의 핵·우주·미사일 전력을 담당하는 전략사령부(USSC)는 중국의 ICBM 고정식 발사대와 이동식차량발사대(TEL) 수가 미국을 넘어섰다는 내용의 서한을 연방 상·하원의 군사위원회에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국 국방부 자료 따르면 미국은 최소 450개의 사일로(격납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엄청난 숫자”라며 “중국의 고정식·이동식 ICBM 발사대가 450개 이상이라고 하는 것은 완벽히 과장된 추측”이라고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전했다.

아울러 “미군 장교들이 또다시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다”며 “그들의 목적은 핵무기를 확장하고 핵전쟁을 위해 더 많은 무기를 확보하기 위한 예산 요구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오하이오급 잠수함을 핵무기를 탑재한 컬럼비아급으로 대체하고, B-2 구형 폭격기를 B-21 전략 폭격기로 교체하기 위한 핑곗거리로 ‘중국의 위협’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미국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미국과 중국의 육상 발사대를 비교함으로써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이 ICBM 발사대를 많이 건설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미국의 전략적 압박에 따른 핵 억지력 강화 조치라며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나아가 “패권 세력과 추종자들이 중국의 국가안보, 주권, 발전이익을 해칠 수 없도록 강력한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