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풍선 배후는 중국군” 美하원, 中 규탄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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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용 장비 아냐…정보 수집용 분명” “주권 침해 용납 안 돼”
FBI, 격추된 풍선 잔해 분석 중
미 해군이 7일(현지 시각)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모습 ⓒ 연합뉴스
미 해군이 7일(현지 시각)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모습 ⓒ 연합뉴스

미국은 9일(현지 시각) 정찰풍선 사태의 배후로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지목하고 주권 침해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하원도 이번 정찰풍선 사태를 명백한 미 주권에 대한 침해라며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이 5개 대륙의 40개국 이상에 정보 수집용 정찰풍선을 보냈다며 그 배후로 인민해방군을 지목했다.

이 당국자는 “미군 U-2 정찰기의 고해상 이미지에 따르면 침투한 풍선은 신호 정보 수집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풍선의 장비는 분명히 정보 정찰용이었고, 기상기구에 탑재되는 장비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찰풍선에는 통신을 수집하고 지리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다중 안테나는 물론 다중 능동 정보수집 센서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태양광 전지판이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격추된 비행체가 기상관측용 민수용 비행선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또한 정찰풍선 제조사가 중국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업체라면서 이 업체 등 미 영공 침투를 지원한 중국군 연관 기관에 대한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에 대한 주권 침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냈다”며 풍선 격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 하원은 이날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본회의 참석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찰풍선에 늑장 대응을 했다며 바이든 정부를 비난해 온 공화당이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면서 하원 여야가 중국 규탄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에서 서방에서 만든 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내용이 미 정부가 의회에 실시한 기밀 브리핑에서 나왔다며 서방에서 만들고 영어가 적힌 부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해군이 건져 올린 잔해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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