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야욕 어디까지…젤렌스키 “러, 몰도바도 점령하려 해”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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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연설서 주장…몰도바 “도발 허용하지 않을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몰도바를 점령하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AFP 통신,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몰도바를 무너뜨리고 점령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는 러시아 측 정보를 가로챘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광범위한 유럽의 자유와 안보를 위협하려는 또 다른 조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정보 기관의 몰도바 파괴 계략을 가로챘다며 “나는 즉각 이런 위협을 몰도바에 알렸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이미 계획을 지시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시도하려던 계획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몰도바 당국도 러시아가 몰도바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했다고 확인했다.

몰도바 정보안보국(SIS)은 이날 “우크라 측과 우리 첩보 활동을 토대로 한 정보에 따르면 몰도바를 무너뜨리고 공공 질서를 파괴하려는 공작이 드러났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당국은 이 공작이 이어지고 있기때문에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관이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으며, 이런 도발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몰도바 주민에게 확실히 알린다”고 덧붙였다.

몰도바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유럽 최빈국으로 우크라이나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 260만 명의 작은 나라 몰도바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EU 가입을 신청했다. 몰도바 내에서도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을 거쳐 몰도바를 침공할 것이란 정보가 지난해 말 나돈 바 있다. 

러시아는 몰도바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군대를 주둔 중이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옛 소련 해체 1년 뒤인 1992년에 몰도바에서 분리를 선언했으나, 국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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