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창당할 이유 없어…윤핵관은 반란군, 몰아낼 것”
  • 김종일·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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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下)]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총선 가까워질수록 尹과 멀어지려는 원심력 작동할 것”
“‘상도 수호’했던 김기현·조수진이 지도부? 총선 때 또 터지면 어떡할 건가”

☞ 앞서 보도된 「이준석 “尹대통령, 책임질 일 안 하면서 당무개입하려니 더 문제”」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2월20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당 전체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원심력이 강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동시에 ‘이준석 신당설’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향한 맹목적인 탄압이 이어진다면 “당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했다.

 

여권 내 갈등이 정권 초기부터 상당하다. 분당 등 정계개편 시나리오도 제기되는데.

“예전에 바른정당이 만들어졌던 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소위 말하는 친박(親박근혜)계의 결집력이 굉장히 강한 상황에서 탄핵 사태에서도 이렇게 나오면 답이 없지 않느냐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나 표 동원력 등을 봤을 때 그때보다 더 쉬울 수도 있다고 본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당 전체적으로 대통령에게서 멀어지려는 원심력이 작동할 것 같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과연 다음 총선 때 ‘윤심 팔이’할 사람들이 영남에서라도 있을까 싶다.”

‘윤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로부터도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비슷한 세계관을 갖고 있으면 해법의 차이 정도는 서로 논의할 수가 있다. 그러나 세계관이 다르면 대화가 불가능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통령이 측근 관리를 못 했기 때문이라고 보지만, 성향이 강한 분들은 종북 좌파의 모함부터 시작해 별 얘기가 다 나온다. 같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뭉치게 돼 있다.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사람과 용산의 인식 자체가 다르다.”

이준석계가 탈당해 신당 창당에 나설 수도 있나.

“지금은 할 이유가 없다. 저는 윤핵관 세력을 반란군이라고 표현한다. 잠시 반란군이 수도를 점거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몰아내면 된다.”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노원 병에 출마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는 건가.

“당연히 그게 디폴트(기본값)다. 다만 총선 앞두고 제 의지와 관계없이 막판에 무슨 탄압을 가하려고 한다든지 하면 그때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나. 제 입장에선 ‘너희들 하는 대로 당해줄게’하고 있을 이유도 없다.”

그땐 결단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그럴 생각이 없지만, 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는 의미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 뇌물 수수 의혹 무죄 판결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대표 시절 의혹이 터지자마자 출당, 제명을 언급하기도 했었는데.

“몇 가지 기억이 있다. 당시 김기현 원내대표가 ‘곽 의원에게 억울한 게 있다’면서 출당 조치에 반대한다고 했던 기록이 있고,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는 이 사안과 관련해 저를 공개적으로 공격했다. 그래서 제가 ‘상도 수호’하지 말라고 했다. 이 정도의 정치적 감각을 가진 분들이 지금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나온다는 건데 총선 때 비슷한 일이 터지면 어떻게 하겠나 싶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함께 ‘쌍특검’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박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대표에 당선된 다음에 즉각적으로 ‘나에 대해서도 특검 받겠다, 대신 김건희 특검도 받아라’고 했다면 지금 판이 180도 달라졌을 수 있다. 그런데 한심하게 자기가 조사 불려 나가고 나서 이제 김 여사에 대해 특검을 하겠다고 하니까 방탄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성 상납’ 의혹은 검찰에 송치된 뒤 잠잠하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모른다. 전당대회 끝나면 또 열 받아서 어떻게 할지 모른다. 결국 사실관계에 있어서나 여러 가지에 있어서 결국에는 저쪽에 굉장한 부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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