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표 색출’ 대신 ‘尹정부 맹폭’ 집중하는 이재명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1 09: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尹정부, 3‧1정신 망각하고 훼손”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엔 ‘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해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는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해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는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확인된 비명(비이재명)계의 무더기 이탈로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것과 관련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맹폭을 쏟아냈다. 비판의 화살을 당 내부보다 바깥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는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데 반대할 국민은 없지만 역사적 책임과 합당한 법적 배상 없이 신뢰 구축은 불가능하다. 과거를 바로 세워야 올바로 전진할 수 있다”고 했다. 3‧1절 14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대일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관계 개선의 걸림돌 취급을 하며 우리 기업에 책임을 떠넘기는 일, 국민의 안전이 달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침묵하는 일, 한‧미‧일 군사훈련이 ‘다케시마의 날’에 ‘일본해’로 표기된 채 진행되는 일 모두 ‘굴종 외교’, ‘종속 외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부디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선열들께서 목 놓아 외친 자주독립은 내 운명을 내 손으로 결정하지 못한 채 외세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는 자각에 근거했다. 미‧중 갈등의 파고와 한반도 위기 속 해법은 이분법적 양자택일 외교가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국익 중심 실용 외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문제보다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고 사람들의 삶도 더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자신을 향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 정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것과 관련 ‘향후 거취를 표명할 생각이 있느냐’, ‘당내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이냐’, ‘지지자들 사이 색출 움직임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엔 침묵을 지켰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