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安風’에도 반전 자신하는 안철수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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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적합도 격차 ‘2배’…金 47.1% vs 安 22.6%
결선투표 가면 반전? 安 “중도 표심 흡수하는 후보가 승리”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기현 후보가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김 후보 지지율이 50%에 육박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발표됐다. 당초 김 후보와 ‘2강’을 형성했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김 후보 절반에 그치는 모습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전당대회 구도가 ‘친윤(친윤석열계)對반윤(반윤석열계)’으로 굳어지면서, ‘제3지대’ 후보인 안 후보의 입지가 모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블스코어’로 벌어진 지지율 격차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91명을 대상으로 실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537명 중 47.1%가 김기현 후보를 꼽았다.

2위인 안철수 후보는 22.6%의 지지도를 얻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와 격차를 24.5%포인트까지 벌리며 오차범위(표본오차 ±4.23%포인트) 밖 우세를 보였다. 김 후보 지지율은 지난 2월2주차 대비 8.5%포인트 증가한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7.2%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천하람 후보 16.4%, 황교안 후보 9.9%, 지지후보 없음 2.6%, 잘 모르겠음 1.4% 순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층에서 과반이 넘는 56.8%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21.0%, 황 후보는 11.2%, 천 후보는 7.1%를 얻는 데 그쳤다. 김 후보는 2월2주차 대비 지지도가 3.9%포인트 증가한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3.6%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은 김 후보가 59.2%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론 안 후보 20.0%, 천 후보 9.0%, 황 후보 8.1%, 지지후보 없음 1.0%, 잘 모르겠음 2.7% 순이었다. 김 후보 당선 가능성은 2월2주차 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2.6%포인트 감소했다.

 

결선투표 가면 구도 다르다? 安 ‘반전’ 자신

정치권에선 천하람 후보가 ‘깜짝 등판’하면서 안 후보의 입지가 모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윤계 표심을 김 후보가 흡수한 가운데 안 후보를 지지했던 이른바 ‘반(反)윤핵관’, ‘비윤계 중도층’ 표심이 천 후보에게 옮겨갔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통령실이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저격한 게 안 후보에게 치명타를 안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안철수 후보는 이른바 ‘제 3지대’로 떴다. 문제는 양자구도가 이어지면 이 ‘제 3지대’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현 상황이 안철수 후보만의 문제라고도 볼 수 없다. 여당 전당대회인데 대통령실이 이런 식(안 후보를 비판하는)으로 나오면 안 후보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국민의당 출신으로) 당 소속감이 다른 후보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인데 (안 후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의 우려에도 안 후보는 반전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가 1차 투표에 과반을 얻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안 후보는 본인이 2강으로 결선 투표에 진출, 비윤계와 친윤계 표심을 고루 흡수해 김 후보를 꺾고 당선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안 후보는 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현재 전당대회 판세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2강으로 생각한다”며 “김 후보는 나만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만 봐도 판세를 제대로 알 수 있다”며 한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나머지 두 후보 합해서 저보다 못한 정도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선 투표에 오르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결선에 가면 두 사람만 보인다”며 “중도나 2030 표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데 사실 그건 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191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6%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4.23%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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