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또 때렸다…尹대통령 기념사에 “몽유병 상태 외교”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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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지, 韓 외교정책 비판 “미국 볼모 역할 말아야”
관영 매체, 관변 언론인 등 잇따라 한국 견제·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3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 신문은 전날 올린 기사에서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하며 한·일 협력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한국 내 여론의 역풍에 직면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신문은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번 연설은 윤석열 정부가 외교정책에서 최면에 걸려 몽유병 상태에 빠졌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외교정책에서 몽유병을 피하고, 미국의 볼모 역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은 과거에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고 그 전략은 많은 이익을 가져왔다”며 수교 이후 30년간 비약적으로 늘어난 한·중 교역량을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은 동북아의 복잡한 상황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며 “관찰자들은 한국이 좀 더 안정된 행보를 하고, 미국의 볼모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적었다.

올해 들어 상호 단기비자 발급 중단 등 한·중관계가 삐걱거린 데 이어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 관변 언론인 등이 잇따라 한국에 대한 견제와 비판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한·미동맹과 한·일협력, 한·미·일 공조에 방점 찍힌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용하는 표현도 점점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CNN 인터뷰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타인의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대외 강경 주장으로 유명한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채널에 ‘한국은 자신의 안보를 미국 군화의 깔창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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