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 프로포폴…지난해 신종마약 108억원 규모 적발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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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3배 수준 급증
다크웹·SNS 통해 쉽게 구해
마약 범죄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마약 범죄 특별수사팀'이 지난달 21일 출범했다. ⓒ 연합뉴스
마약 범죄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마약 범죄 특별수사팀’이 지난달 21일 출범했다. ⓒ 연합뉴스

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 등 신종마약류의 적발 금액이 전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해 108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적발한 신종마약의 금액은 2021년(38억원)보다 187% 급증했다. 적발 중량은 267㎏으로 87% 늘었다.

지난해 필로폰·코카인 등을 포함한 전체 마약 적발 규모는 줄었는데, 신종마약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마약 적발량은 624㎏, 적발금액은 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1%, 87% 감소했다.

신종마약은 필로폰을 제외한 향정신성의약품과 임시마약류를 일컫는 말로, MDMA(일명 엑스터시), 러쉬, 졸피뎀, 프로포폴 등이 해당한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 37)씨의 모발에서 검출된 케타민도 신종마약으로 분류된다.

종류별로는 신종마약 가운데 합성 대마가 91㎏(60억원) 적발돼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적발 중량은 499%, 금액은 624% 각각 늘었다. MDMA는 25㎏(19억원), 케타민은 22㎏(17억원)으로 적발 규모가 각각 중량 기준 211%, 277% 늘었다.

마약 적발 건수당 평균 중량은 MDMA가 2021년 103g에서 지난해 347g으로, 케타민이 같은 기간 174g에서 557g으로 각각 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밀수 규모도 대형화되는 양상이다.

신종마약류는 극미량의 복용으로 환각·도취감·기억상실 등의 효과가 있어 범죄 사용 우려가 크다는 게 양 의원의 지적이다. MDMA는 소위 ‘클럽용 마약’, 케타민은 성범죄용 등으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신종마약이 최근 이슈가 된 연예인들의 마약 적발 사건에서도 드러났다며, 마약에 대한 젊은 층의 심리적 장벽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1년 전체 마약 사범 가운데 20∼30대 비중이 56.8%로 절반을 넘겼다.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마약 밀수가 비교적 쉬워진 점도 우려 사항이다.

양 의원은 “대마·필로폰 등의 마약 외에도 젊은 층에 파급력이 큰 클럽용 마약의 사용은 우리 사회에 더 큰 악영향”이라면서 “검찰·경찰·관세청 등 마약 단속 기관의 신종마약에 대한 철저한 단속대책과 연예인·유명인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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