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던져진 與전대…결선투표 GO? STOP?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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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투표 개시…‘최대변수’ 결선투표 전망 엇갈려
金 “1차 과반 압도적 승리” vs 安 “결선투표서 역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4일부터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됐다. 결과는 나흘 뒤인 8일에 발표되나,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당선자가 선출된다. 현재 1강을 달리는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투표 없이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거론되는 결선투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기현 후보 측은 ‘압도적 과반 득표’를 공언하고 있지만,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와 비윤(비윤석열)계 후보인 천하람 후보 측은 결선투표에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는 김기현(왼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당 대표 후보의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는 김기현(왼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당 대표 후보의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40%대 정체된 金 지지율에 安‧千‧黃 “결선투표 간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 대표는 3월8일이 아니라 3월12일에 결정돼야 한다”며 “안철수를 결선투표로 보내야 국민의힘이 총선승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결선투표에 가면 온 국민의 큰 관심을 끌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3월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을 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만 남는다면 누가 총선 승리에 적임자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압도적 과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처음부터 1차에서 과반의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뛰어왔다”며 “압도적 지지가 새롭게 출범하는 당 지도부의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 전국적으로 김기현이 당 대표로 압승을 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론 김 후보가 1강 자리를 굳혔지만, 결선투표 저지의 전제 조건인 50% 지지율 달성엔 못 미치고 있다. 2일 발표된 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 조사(2월27~28일,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 대상)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45.9%였다. 안 후보 23.0%, 천하람 후보 12.7%, 황교안 후보 10.6% 순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내 반응도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안팎의 전폭적 지원에도 김 후보 지지율이 40%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일지는 몰라도 당장 과반을 넘길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선거인단 연령분포나 지역별 분포를 고려하면 실제 투표에선 김 후보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결선투표 가면 ‘김황연대 vs 안천연대’ 싸움 될 듯

때문에 물밑에선 결선투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당권 주자 간 연대 움직임이 관측된다. 전날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안 후보와 천 후보는 서로 상대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 연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천 후보는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처럼 내키지 않는 사진은 연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저희는 웃으면서 필요하면 연대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저격수’ 이미지를 내세웠던 황 후보도 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황 후보는 지난달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결국 결선으로 가게 될 것이다. 제가 안 되고 만약 남은 게 김 후보라면 안 뽑을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 투표는 83만9569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4~5일 모바일 투표, 6~7일 ARS(자동응답) 투표로 진행된다. ARS 투표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당원들은 당 대표 1표, 최고위원 2표, 청년 최고위원 1표 등 모두 4표를 행사하며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 등 모두 6명의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투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오는 8일 전당대회에서 선거 결과가 발표되며, 당 대표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 경우 9일 일대일 토론을 하며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당 대표를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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