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 국빈 방문…‘한‧미‧일 3각 공조’ 힘 실릴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8 10: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자 변제안’ 결정 다음날 최우방 국빈 방문 발표
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방문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이 성사되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만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연합뉴스
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방문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이 성사되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만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26일 미국을 국빈 방문(state visit)한다고 대통령실과 백악관이 7일 밤 동시에 발표했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정부는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하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공언한 한·미·일 ‘3각 공조’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각)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4월26일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한다”며 “국빈 방문에는 국빈 만찬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는 바이든 정부 들어 두 번째 국빈 방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한‧미동맹은 한‧미와 인도·태평양 및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항구적인 힘, 미국의 한국에 대한 흔들림 없는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며 “두 정상은 정치, 경제, 안보, 인적 유대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공통된 결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정상의 국빈 방문은 2011년 10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이어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 들어 두 번째 국빈 초청 정상이 됐다.

윤 대통령은 평소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구현’ 나아가 한‧미‧일의 ‘3각 공조 체계 확립’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발표한 ‘제3자 변제방식의 강제징용 해법’과 이번 미 국빈 방문이 그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강제징용 해법에 국내 여론의 비판이 만만치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여론의 거센 저항이 이어질 경우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공조 체계 강화’라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일본 전범 기업들이 피해자에게 보상하라고 대법원 판결이 나왔는데 가해자가 아닌 우리 기업들에 대신 배상하라는 건 법치를 짓밟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미국을 잡지 않으면 외교적으로 고립된다”며 “국민의 반은 윤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외교 해법이) 비판받아도 강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