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기현 당선에 “허수아비 대표 선출…민주주의 사망”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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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여당에 기대없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국민의힘에 정당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며 “죽은 여당에 기대는 없다”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임 당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김기현 대표의 당선은 국민의힘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이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제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며 한탄스럽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거수기로 세운 채 여당을 좌지우지하며 검찰 기득권당·친일 매국당으로 만들려는 대통령의 폭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안 대변인은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으로 김 대표는 도덕적 흠결을 가지고 당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향후 관련 의혹 공세로 대여 투쟁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의당 또한 축하보다 우려를 드러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김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 여당의 새 리더가 선출된 만큼 실종된 협치가 살아나길 바란다”면서도 “대통령실의 지속적인 ‘비윤’, ‘반윤’ 후보 솎아내기에서 시작해 막판 정치중립을 어기며 진행된 노골적 선거개입까지, 삼권분립을 흔들고 오직 용산을 바라보며 충성 경쟁만을 강요한 이번 당직 선거 과정을 철저히 되돌아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당민주주의로 의회민주주의를, 민생에는 협치를, 정책적으로 경쟁하는 정치풍토가 바로 서야 한다. 민심에 답하는 국회가 되기 위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당선 축하를 먼저 해야 하지만 경제위기, 민생파탄, 외교실패 등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며 “집권여당 대표로 당선된 만큼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책임 있는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52.93% 득표율(24만4163표)로 당선됐다. 김 대표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별도 결선투표는 진행되지 않는다.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은 23.37%(10만7803표), 이어 천하람 후보 14.98%(6만9122표), 황교안 후보 8.72%(4만225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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