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주변인물 5명 째 사망에 “죽음의 행렬 멈춰라”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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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극단선택 추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전아무개씨가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여권에선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는 반응을 보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0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주변에서 끔찍한 죽음의 랠리가 공포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언제까지 죽음의 공포가 계속돼야 하느냐”며 “어떠한 말 못 할 비밀이 그리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오직 한 사람, 그 분이 입을 열 때다. 국회의원 방탄 뒤에 당을 방패 삼아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이 대표만이 6·7번째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와 관련된 분들이 계속적으로 비극적 선택을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를 빨리 구속시키는 게 이 비극을 끝내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SNS를 통해 “이 대표 주변인 5번째 죽음은 그야말로 ‘이재명 참사’”라며 “더이상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지 않도록 이 대표는 민주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 이재명은 구속이 답이다”라고 밝혔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단순히 전직 비서실장의 죽음이 아니다. 쌍방울 김성태의 진술로 급물살을 타는 대북송금 사건의 결정적 증인이 갑자기 죽은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가장 불리한 대북송금 수사가 턱밑을 조여오는 시점에 가장 확실한 증인이 사라졌다. 추리소설보다 무서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날 SNS에서 “벌써 다섯명째 소중한 생명이 죽었다.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할 책임은 이 대표에게 있다”며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6시40분께 성남시 수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아무개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전씨는 최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모친상 조문과 관련해 여러 차례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심경에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이 수사 중인 이 대표 혐의와 관련해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2021년 12월10일에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 선택으로 사망했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해 7월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아무개씨의 지인인 40대가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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