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 ‘中 해외 비밀경찰서’ 2곳 수사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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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캐나다 선거에 개입” 의혹도 겹쳐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서 한 정책 사안에 대해 발표한 뒤 관련 질문에 답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서 한 정책 사안에 대해 발표한 뒤 관련 질문에 답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권역에서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서’ 2곳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캐나다 연방경찰 조직인 왕립캐나다기마경찰(RCMP)이 수사에 착수했다.

9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몬트리올 권역 일간지 ‘르 주르날 드 몽레알’은 몬트리올과 그 남쪽에 있는 위성도시 브로사르에 중국 해외경찰서가 있으며 RCMP가 이를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공안부가 ‘해외 110 복무점(서비스센터)’이라는 명칭으로 ‘비밀 경찰서’를 외국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은 지난해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폭로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50여개국 100여 곳에서 이런 시설을 운영하면서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경우에 따라 강제송환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중식당이 ‘비밀 경찰서’로 지목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해외 거주 자국민에게 운전면허 갱신 등 행정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RCMP 공보업무 담당자인 샤를 푸아리에 경사는 AP통신 등 언론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보도 내용이 맞다면서 RCMP 통합국가안보팀이 수사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주(駐)캐나다 중국대사관은 입장을 묻는 AP통신의 질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캐나다 내 ‘중국 해외 비밀경찰서’ 의심 시설은 알려진 곳만 최소 6개로 늘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작년 폭로에는 토론토 3곳, 밴쿠버 1곳, 알려지지 않은 지역 1곳이 있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 내에 중국 해외 비밀경찰서가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RCMP가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정보당국도 심각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 개시 발표는 중국이 2021년과 2019년 캐나다 선거에서 친중(親中)성향 집권여당 자유당 후보들을 지원했다는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특히 중국이 캐나다에서 보수당으로 정권이 바뀌는 것보다 자유당이 계속 집권하는 쪽이 자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자유당 후보들을 지원했다는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 비밀 문건의 내용이 지난달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이 선거 개입을 시도했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반중(反中) 성향이 뚜렷한 제1야당 보수당은 정부여당을 강하게 추궁하고 있다. 중국은 보도 내용과 개입 시도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적대적인 권위주의적 정권에 의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부터 캐나다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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