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한 기시다, 尹에게 ‘선물’ 안길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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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7일 방한…日총리로는 12년 만에 현충원 참배
경제‧안보 협력 화두로…與 일각 ‘사과‧반성’ 기대도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한 가운데 첫 일정으로 독립운동가 등 순국선열이 묻힌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정치권은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입장을 밝힐지 주시하고 있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 친윤석열계 일각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분명 ‘선물’을 준비해 왔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의 전용기는 7일 오전 9시30분 조금 넘어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3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전용기에서 내려 장호진 외교부 1차관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전용 차량에 탑승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한 것은 2011년 10월 당시 한국을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4일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참배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이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관례”라며 “기시다 총리로선 ‘셔틀 외교’를 재개한다는 자세를 한국 측에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야권에선 기시다 총리가 방한 기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가 직접적인 사죄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사’ 보다는 ‘미래 관계’에 방점을 찍은 여권 일각에서도 기시다 총리의 ‘전향적인 메시지’ 발표를 기대하는 눈치다.

친윤계 국민의힘 한 의원은 시사저널과 만나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문재인 정권 시절 꼬여있던 한‧일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과거사 문제 등이) 단 번에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분명 준비한 선물이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의 논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가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낼 것이란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의원은 “기다려보자”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1박2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다. 8일에는 한‧일의원연맹, 한국경제단체 관계자와 각각 면담을 한 후 낮 12시15분에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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