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6개월째 금 사재기…왜?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5.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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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76t 보유…블룸버그 “경제 리스크 회피 목적”
당국 금지에도 중국인들 암호화폐 거래 활발
금괴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금괴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중국 금융당국이 경제 리스크(위험)를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 매수에 나선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 시각)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지정학적, 경제적인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 보유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도 6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8.09t의 금을 추가로 확보해 총보유량이 2076t으로 늘어났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해서 금 사재기에 나서 120t 정도 금 보유고를 늘렸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미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에서 외환보유고를 보호하고 보유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금 보유량을 대대적으로 늘려왔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들어 각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금을 가장 많이 매수하는 국가로는 싱가포르와 중국, 튀르키예 등이 꼽혔다.

중국의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3조2048억 달러(약 4246조원)로 전달보다 209억 달러(약 27조7000억원)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보유 외환의 증가가 미 달러화 가치 하락과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 상승 때문이라면서 경제회복도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규제 당국이 1년 6개월 넘게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채권자 명단, 암호화폐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국인들과 중국 당국의 금지 조치를 우회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등에서 이 같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닫은 FTX 파산 관련 문서에 따르면, 전체 고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8%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FTX 고객 계정은 총 900만 개에 달하고 이들이 주장하는 채권 규모는 116억 달러(약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 디지털자산 거래 전문가는 블룸버그에 “본질적으로 (디지털자산 거래의) 금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속성과 개인 간 이체, 글로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특성 등이 정부 차원의 근절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2021년 9월 자금세탁과 화폐 유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 등으로 디지털자산의 거래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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