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尹대통령의 ‘결정적 순간들’ [尹정부 1년]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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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대 개막’부터 ‘워싱턴 선언’까지 그 때 그 장면

파란만장한 1년이었다. ‘0선’의 정치 초보 윤 대통령의 행보는 때로는 파격이었고 때로는 논란이었다. ‘용산 시대’의 개막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윤석열 정부는 앞서 볼 수 없던 대국민 소통 방식으로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며 한‧일 관계 정상화와 한‧미 동맹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국정 운영에 있어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명분 아래 연금‧노동 개혁 등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출근길 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연일 뉴스를 뒤덮었다. 정권 초 연이은 인사 참사로 국정 동력은 빠르게 약화했다. 순방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논란 등은 대통령실에서 내세우려던 외교 성과들을 퇴색시켰다. 여당과의 수직적인 관계도 지속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격과 논란 사이 지지율은 등락을 반복했지만, 올라갈 여정이 더욱 멀다. 롤러코스터와 같던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 간 주요 장면을 정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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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대’ 개막은 윤석열 정부의 상징과도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이전을 추진하며 전 정부와는 차별화되는 대국민 소통 강화를 최우선 이유로 내세웠다. 2022년 5월11일 첫 출근날부터 기자들과 밀접 소통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러한 행보는 지속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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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1위로 ‘인사’가 주로 꼽혔다.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그리고 ‘만 5세 입학’ 논란의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 등 집권 후 한동안 ‘인사 실패’가 거듭됐다. 이는 고스란히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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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었다. 하지만 당시 전용기에 민간인을 태워 동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무렵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맞물려 지지율 타격을 입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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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26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포착돼 파장을 일으켰다.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라고 규정한 이날의 ‘체리따봉’ 메시지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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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9일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른 퇴근 논란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국정지지도 하락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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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윤 대통령은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통령실이 취임 1년 기자회견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현재로선 당시 회견이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기자회견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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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8일부터 24일,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미국‧캐나다를 오가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조문했고 유엔 총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논란은 한동안 국내 정국을 뒤덮었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윤 대통령의 지난 1년 중 가장 민심이 악화했던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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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발생 다음 날 윤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다. 156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에 윤 대통령은 5일 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후 주요 정부 인사를 문책하지 않는 등 책임론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유족들로부터 비판과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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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중 정상이 만난 건 2019년 12월 이후 2년11개월 만이었다. 당시 양 정상은 한·중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이후 양국 관계는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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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8일 윤 대통령은 취임 후 61차례 진행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했다. 대통령실과 MBC와의 갈등이 주요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후 도어스테핑이 이뤄지던 공간엔 높은 가림벽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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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월14일부터 21일까지 UAE(아랍에미리트)에 방문했다. 3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유치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파병 중인 우리 장병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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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을 두고 정치권에선 즉각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본에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는 메시지는 없고,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강조하면서 야당에선 ‘이완용’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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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6~17일 일본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부·여당이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디뎠다는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등 과거사 문제와 ‘화이트리스트 복원’ 등 경제 현안에 있어 화답을 얻지 못해 ‘빈손 외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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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4월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의 행사한 '1호 거부권'이었다. 거대 야당의 입법 강행과 이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협치를 잃어버린 정치권의 새로운 공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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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이뤄진 5박7일 간의 미국 국빈 방문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모처럼 상승세로 돌려놓은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북한 위협에 맞선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점이 성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다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비해 외교 성과들의 실효성에 대해선 여전히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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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다.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이라는 점에서 평가를 받는 반면,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아쉬움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 1년 주요 일지>

2022

05.10 윤석열 용산 첫 출근

05.21 취임 열흘 만의 한‧미 정상회담

06.01 6‧1 지방선거 여당 압승

05~08月 정호영-김승희-박순애 등 인사 참사

06.28 나토 정상회의 참석. 민간인 동행 논란

07.08 이준석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07.26 ‘체리따봉’ 문자 사태

07.27 경찰국 신설안 국무회의 의결

08.09 尹 수해 대응 논란

08.17 취임 100일 기자회견

09.18~26 영국·미국·캐나다 순방…바이든-날리면' 논란

09.29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 尹 거부

10.29 이태원 참사

11.09 대통령실, MBC 전용기 탑승 배제 결정

11.15 G20 정상회의 참석

11.18 도어스테핑 6개월 만에 중단

11.29 화물연대 총파업에 업무개시명령

12.13 주69시간 노동개혁 발표

12.27 이명박 등 사면복권

2023

01~03月 尹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

01.14~21 UAE·스위스 순방…"UAE 적은 이란" 논란

02.08 이상민 탄핵소추안 가결

02.21 국무회의서 ‘건폭’과의 전쟁 선포

03.01 3.1절 기념사

03.06 日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발표

03.08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03.16 방일‧한·일 정상회담

03.25 정순신 국수본부장 ‘아들 학폭’으로 낙마

04.04 양곡관리법에 1호 거부권 행사

04.07 美 정보기관, 대통령실 도청 의혹

04.24~30 美 국빈방문…워싱턴 선언 발표

05.06~07 日 기시다 방한, 한‧일 셔틀외교 성사

05.10 취임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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