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인 골라 담기? 김남국, 위믹스 이어 비트토렌트 투자 논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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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개당 0.0008원 비트토렌트 투자로 10억 상당 수익 추정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코인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분위기다. ⓒ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코인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분위기다. ⓒ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코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60억 상당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위믹스 이외에도 비트토렌트에 수억원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비트토렌트 가격은 하루에도 수십 배씩 널뛰기 한 적 있어, 김 의원의 투자가 투기성을 보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이 코인 투자를 시작한 지난 2021년 2월 집중적으로 사들인 코인은 비트토렌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을 다룬 JTBC는 김 의원이 당시 LG디스플레이 주식을 매도하고 얻은 9억8000여만원으로 당초 알려진 위믹스가 아닌 비트토렌토를 대량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비트토렌트 시세 변동폭을 보면, 김 의원이 투자를 할 당시 비트토렌트의 개당 가격은 1원대에 불과했지만 이후 가격은 두 달 만에 10배 넘게 급등했다.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폭락했지만, 같은 해 여름 다시 급등했다. 김 의원의 매수‧매도 시점에 따라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이를 근거로 김 의원이 비트토렌트 투자로만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트토렌트는 세계 최대 개인 간(P2P) 파일 공유 서비스인 비트토렌트를 뒷받침 하는 가상화폐다. 지난 2018년 6월 중국계 블록체인 기업인 트론에 인수되면서 가상자산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7억2900만 달러로, 70위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주요 거래소에 모두 상장돼 있다.

그러나 비트토렌트는 가격이 널뛰기하는 대표적인 ‘잡코인’으로도 통한다. 게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론의 창업자 저스틴 선을 기소하면서, 다수의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혹은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1대 1000 액면분할을 거쳐 0.0008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김 의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새로운 ‘개인 코인 지갑’이 발견되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해당 지갑에는 지난해 1월 거래소 빗썸에서 당시 가치로 28억원 어치인 위믹스 42만 개가 대량 이체됐는데, 이는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의 업비트 지갑과는 별개다. 두 지갑을 더하면 김 의원이 보유한 위믹스 수량은 당초 보도된 80만 개가 아닌 127만 개였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김 의원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줄곧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터무니없는 왜곡·의혹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보다 철저하고 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보다 강도 높은 진상조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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