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한동훈…그와 가장 자주 얽힌 인물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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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SNS 데이터 분석…연관어 상위 10개 중 6개 ‘민주당’ 관련
최다 연관 인물은 ‘이재명’ ‘김의겸’…‘청담동 술자리 의혹’ 언급량 1위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12월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 자리해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12월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 자리해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1년 전, 검찰 기수를 파괴한 ‘파격 임명’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소통령’이자 ‘왕(王)장관’으로 불리며 줄곧 윤 대통령과 스포트라이트를 나눠가졌다. 한 장관의 1년은 주로 전 정부 ‘검찰개혁’ 지우기와 더불어민주당과의 전면전으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을 받아 보수 진영 유력한 대권주자로까지 올랐지만, 동시에 그 못지않은 대중의 차가운 비난에도 직면했다.

시사저널은 17일 한 장관 취임 1년을 맞아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빅카인즈’와 ‘썸트렌드’를 통해 그와 관련한 언론 보도 및 SNS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 장관과 자주 거론된 연관어 대부분이 전 정부‧야당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연관어 상위 10개 가운데 6개 이상이 민주당과 관련된 키워드였다. 그가 야당과 설전을 주고받고 고발전을 벌였을 때 보도양은 물론, SNS상에서의 언급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양선영 시사저널 디자이너
ⓒ양선영 시사저널 디자이너

민주당과 맞붙을수록 언급량 폭주

한 장관의 연관어로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1위로 나타났으며 그가 속한 ‘법무부’가 뒤를 이었다. 그와 가장 자주 함께 언급된 ‘인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였다. 주로 대장동‧성남FC 등 이 대표의 각종 의혹들에 대한 비판, 그리고 ‘편파 수사’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의 메시지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27일 한 장관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요청을 직접 설명하며 “하나하나가 구속될 만한 중대범죄”라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한 장관과 대표적인 ‘악연’으로 꼽히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의겸)’도 주요 연관어로 꼽혔다. 지난 1년 ‘윤석열 대통령’보다도 한 장관과 더욱 자주 함께 거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둘은 김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가장 많이 온라인상에 오르내렸다. 급기야 한 장관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 밖에도 한 장관과 크게 충돌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박범계’ 민주당 의원 주요 연관어로 도출됐다. 유 이사장은 과거 “검찰이 노무현 재단 계좌를 들어다봤다”고 주장해 한 장관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전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난 박 의원의 경우,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의 태도를 지적하는 등 꾸준히 설전을 벌여 그 때마다 이슈가 됐다.

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지난 1년 한 장관과 민주당이 충돌한 가장 대표적인 사안 중 하나다. 한 장관은 시행령을 통해 검찰 수사권을 복원하는 ‘검수원복’으로 맞섰고, 이로 인해 양측이 ‘헌법재판소’에까지 서는 상황을 낳기도 했다.

한 장관이 1년 중 언론과 SNS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날들을 살펴봐도 앞선 연관어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썸트렌드’를 통해 살펴본 결과, 한 장관의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5월17~18일을 제외하고 그가 가장 많이 언급된 날은 지난해 10월25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이 입장문을 내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김 의원을 직격했다.

이어 한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검수완박’ 논쟁을 벌인 지난해 8월22~23일 언급량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한 장관의 ‘꼼수 시행령’을, 한 장관은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문제 삼으며 격돌했다.

한 장관의 정계 진출에 대한 관심도도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7일 무렵 한 장관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차출설이 제기되면서 그의 언급량은 또 한번 폭증했다. 당시 한 장관은 “생각 없다”고 일축했고 민주당에선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한 장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총선 차출설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다음 1년 후, ‘한동훈’의 이름 뒤에 여전히 ‘장관’이 붙을지 새로운 이름표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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