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전우원, 못 만날 이유 없어” 광주 만남 이뤄질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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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일 하루 전 광주 찾아 참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못해 매우 안타까워”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 방문해 있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와의 만남에도 “못 만날 이유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전직 대통령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2004년 11월 김대중 대통령, 2008년 4월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참배 후 문 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을 졌다”며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도 5.18 민주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우리는 5.18 민주정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5.18 민주항쟁은 대민 민주주의 뿌리가 되었다”며 “5.18 맞이해 국민들이 함께 그 의의를 새기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다시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했으며 임기 중에도 여러 차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공약을 했을 뿐 아니라 대통령 재임 중에도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었다”며 “그것이 당시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되지 않아 (끝내) 못했던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치권이 같은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같은 날 광주에 방문 중인 전우원씨에 대해 ‘만날 생각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히 계획을 갖고 있진 않다”면서도 “계기가 된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남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념일 하루 먼저 광주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동선이 겹치는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이제 5.18은 광주 시민뿐 아니라 온 국민 함께 추모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5.18 묘역에 참배할 수 있는 분들은 참배하고, 못하는 분들은 마음으로라도 추모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작년에 5‧18 앞두고 퇴임해 참배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는데, 오늘 참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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