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주요 설비 설치 확인…추가 분석 필요”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5.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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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찰단, 주요 활동 브리핑…시찰단원 21명 공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발표 회견에서 다핵종 제거 설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발표 회견에서 다핵종 제거 설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현장을 점검한 우리나라 전문가 현장 시찰단(시찰단)은 31일 "직접 확인과 보다 구체적 자료를 확보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 추가적인 분석·확인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시찰을 통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시찰단이 지난 21∼26일에 걸쳐 일본을 방문해 진행한 현장 점검 내용을 설명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시찰단원 21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 처리 설비인 ALPS, 처리 후 오염수 측정·확인 시설인 'K4' 탱크, 오염수 이송 설비, 희석 설비, 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 등을 점검했다. 일본 외무성,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원자력규제위원회(NRA)를 대상으로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유 위원장은 "시찰 과정에서 도쿄전력에 오염수의 ALPS 입·출구 농도를 담은 로데이터(원자료)를 요구해 확보했다"며 "회사 자산, 영업기밀 관련 내용은 (가져오지 않고) 열람했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연 1회 농도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64개 핵종에 대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운전된 설비의 데이터를 받았고, 이 중에서도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 종의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도쿄전력에 ALPS 설비의 흡착재 교체 시기를 질의한 결과 오염수 8000t 처리 후 주 1회 농도 분석에서 정화 능력이 저하됐을 때 교체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ALPS가 설치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8차례의 고장 사례와 관련한 자료도 확보했다.

유 위원장은 핵종 제거가 되지 않는 삼중수소 희석·방출설비에 대해선 "해수 이송펌프가 희석 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중수소 농도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와 분석이 해양 방출 전 상류 수조에서 1회, 해양 방출 중 해수 배관 헤더와 상류 수조 사이 배관에서 매일 1회 실시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찰단은 아직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오염수 이송·희석·방출 설비 현장도 확인했으며 앞으로 도쿄전력이 일본 NRA와 진행할 사용 전 검사와 유지관리 계획 등 자료를 확보해 종합적인 성능 판단을 할 것이라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어 오염수 처리, 이송, 희석, 방출 등 모든 단계를 감시하고 제어하는 '중앙감시제어실'은 전기가 끊기더라도 계속 돌아갈 수 있는 '무전전 전원설비'(UPS)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전에서 나오는 각종 시료를 채취해 측정·분석하는 시설인 '화학분석동'에서는 총 38대의 분석 장비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료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절차 확인이 이뤄졌다고 유 위원장은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다만 "이번 시찰에서 오염수 처리 시설이 설계도면대로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은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ALPS 정기 점검 항목, 유지 관리계획을 추가 확보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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