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타고 목포 구도심서 전남도청 오갈까…관건은 ‘국비 확보’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5.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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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영암 ‘아우토반’ 건설, 목포구도심~남악 도청~오룡 ‘트램’으로 연결
전남 서남권에 3조1900억원 투입…풀어야 할 숙제 산적 ‘국가계획 반영’
31일 전남도·목포·영암·무안 4개 지자체, ‘서남권 신프로젝트’ 공동 발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3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 대불산단대교 연결, 무안~남악~오룡을 잇는 트램 도입' 등 전남 서남권 SOC 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장에는 박홍률 목포시장, 우승희 영암군수, 김성훈 무안 부군수가 함께 참석했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3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 대불산단대교 연결, 무안~남악~오룡을 잇는 트램 도입' 등 전남 서남권 SOC 신(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장에는 박홍률 목포시장, 우승희 영암군수, 김성훈 무안 부군수가 함께 참석했다. ⓒ전남도

광주와 전남 영암을 연결하는 ‘아우토반’(속도제한이 없는 도로)과 전남 목포와 무안을 연결하는 ‘전남형 트램’(도시철도) 건설이 각각 추진된다. 광주~목포를 쾌속으로 질주하고, 목포 구도심에서 전남도청을 오가는 등 광주·전남 시도민의 발이 될 새로운 교통수단이 탄생할 지 주목된다. 그러나 사업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국가계획에 반영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3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박홍률 목포시장, 우승희 영암군수, 김성훈 무안부군수와 함께 이런 계획을 담은 ‘전남 서남권 SOC 신(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 지사는 발표문에서 “제20대 대선 지역공약에 반영된 ‘광주·영암 아우토반(초고속도)’을 조속히 건설하고, 대불산단대교로 목포까지 연결해 아우토반 효과를 서남권 경제·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고 밝혔다.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 47㎞ 구간…새 교통축 기대

아우토반은 광주(승촌 IC)에서 영암(서영암 IC)까지 47㎞ 구간이다. 서영암 IC부터 대불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한 기존 도로(16.3㎞)를 활용하고 영암과 목포 간 해상교량(대불산단대교·2.5㎞)을 신설하면, 자연스럽게 목포까지 연결된다.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 노선 계획도 ⓒ전남도​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 노선 계획도 ⓒ전남도​

건설비용은 아우토반 2조6000억원, 대불산단대교 1900억원 등 총 2조 79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 기간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남도 등은 ‘제20대 대선 지역공약’에 반영된 ‘광주~영암 아우토반’을 조속히 건설하면 광주에서 목포까지 또 다른 교통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올해 하반기에 사전타당성 조사를 추진해 광주∼영암 아우토반과 대불산단대교 건설이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광주∼영암 아우토반과 대불산단대교를 서남권 경제·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며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젊은이들이 마음껏 스피드를 즐길 수 있고, F1 경기장 활성화와 주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남형 트램’ 도입…영암·목포~하당~남악~오룡 15.7㎞

목포 구도심∼하당∼남악∼오룡 신도시를 연결하는 전남형 트램은 총연장 15.7㎞다. 건설비용은 총 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다.

도는 올해 하반기 구체적 노선과 운행 방식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하고, 용역 결과가 국가 도시 철도망 구축계획 등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전남형 트램 노선 구상도 ⓒ전남도
전남형 트램 노선 구상도 ⓒ전남도

트램이 도입되면 지역 명소와 주요 거점지역을 잇는 새 교통수단으로 전남 서남권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지사는 “아우토반과 트램은 서남권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절실하다”며 “전남 서남권이 새로운 발전 전기를 맞도록 목포시·영암군·무안군과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 많다…사업성 갖춰야 국비 따내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재원 마련이 최대 과제다. 아우토반 건설비용은 2조6000억원, 대불산단대교 1900억원 등 총 2조 79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 도시 철도망 구축계획 등에 반영이 선결과제다. 

또 대전, 부산, 수원, 성남, 창원 등 전국 20여개 지자체에서 트램 건설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전남도가 국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성을 갖추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트램 건설비는 1㎞당 2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형 트램 총 사업비는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물론 관광보다 교통 기능에 초점이 맞춰지면 트램 설치 예산의 60%까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비 확보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교통 전문가들은 기존 도로에 레일을 놓는 트램의 특성상 차량 교통 체증이 심화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목포지역은 왕복 4차로 구간이 많아 양방향 1개 차로에 객차를 올릴 경우 차량 통행로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는 시내버스와 택시 등의 탑승 수요가 분산돼 기존 대중교통의 운영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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