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원, 10대에 노출사진 요구·유포 협박…“미성년자인 줄 몰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5.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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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첫 공판 출석
“구단 이미지 손상돼…팬들에게 죄송”
31일 오전 롯데 자이언츠 전 투수 서준원이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한 본인의 첫 재판 이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롯데 자이언츠 전 투수 서준원이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한 본인의 첫 재판 이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용돈을 주겠다고 유혹하며 미성년자에게 신체노출 사진을 받아내거나 사진 유포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 첫 재판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서준원 측은 상대가 미성년자인지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준원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찰 측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작년 8월18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된 A양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용돈을 줄 것처럼 속이고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신체노출 사진을 전송해줄 것을 요구한 혐의, 받아낸 사진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영상통화로 음란행위 장면을 보여주지 않을시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도 함께다.

이날 서준원 측 변호인은 “사실 관계에 대한 다툼은 없다”면서도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서준원은 재판 종료 후 취재진에 “개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을 이탈했고 구단한테 많은 이미지 손상을 입혔다”면서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스럽다”고 언급했다.

한편 서준원은 부산 경남고등학교 출신으로, 지난 2019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서준원의 범죄 혐의를 인지한 롯데 자이언츠 측은 지난 3월 서준원을 방출했다. 앞서 수상한 ‘제1회 고교 최동원상’ 또한 박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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