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中 반도체 자립 의지 얕보지 말라”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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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슨 황 “中에 많은 GPU 스타트업 있어…美규제, 기회로 활용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반도체 기술 제재에 맞선 중국의 '반도체 굴기' 노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1일 언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반도체 기술 제재에 맞선 중국의 '반도체 굴기' 노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1일 언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반도체 기술 제재에 맞선 중국의 '반도체 굴기' 노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일본·대만 언론을 인용, 황 CEO가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규제가 어떻든 우리는 절대적으로 준수하겠지만, 내 생각에 중국은 그 기회를 활용해 자국 현지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중국에 그렇게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타트업들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이 반도체 업계에 종사하지 않았고, 반도체 회사를 차리고 싶다면 어떤 회사를 시작할까. 당신은 GPU 회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GPU 스타트업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이 분야에 쏟아부어진 자원의 양은 꽤 크다. 그렇기에 그들을 얕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미국 기업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CEO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를 살 수 없다면 그들은 스스로 만들어버릴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반도체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지난해 가을 중국이 군 현대화에 필요한 반도체와 인공지능(AI)과 같은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통제 규정을 제정, 엔비디아가 GPU 반도체 'A100'과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데 있어 필수품인 고성능 G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GPT-4'를 개발하는 데도 엔비디아 'H100' 칩 1만여 개가 사용됐다. 이같은 훈풍을 타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1조 달러(한화 약 1320조원) 선을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A100'의 수출을 금지하자 'A100'의 성능을 규제에 맞게 낮춰 만든 'H800'을 중국에 공급해왔다. 지난 3월 엔비디아는 알리바바 그룹과 바이두, 텐센트(騰迅·텅쉰) 같은 중국 기술 기업들이 'H800'을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출신 미국인인 황 CEO는 지난달 27일 국립대만대 졸업식 축사를 시작으로 2주간의 대만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는 졸업식 축사에서 학생들에게 모든 사업을 변화시킬 AI 혁명에 따라올 황금 기회를 잡으라고 했다.

황 CEO는 이어 지난달 29일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DGX', 'GH200' 등 자사의 AI 관련 신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하며 AI가 컴퓨팅 혁명을 이끌고 있으며 AI 시대엔 누구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사 칩 제조사인 대만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과 만난 자리에서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 개발에 힘입어 양사가 앞으로 10년간 사업 협력 부문에서 상당한 성장을 이룰것이라 예측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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