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희한하게 민간업자 싫어해…어필하려 노력”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6.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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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김용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서 증언
남욱 변호사가 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욱 변호사가 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받는 핵심 민간사업자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을 두고 “희한하게 민간업자를 싫어했다”고 회상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가 심리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속행재판에서 김 전 부원장 측의 반대심문이 진행됐다.

이날 김 전 부원장 측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 변호사와의 대화 내용이 기록된 피의자 신문조서 등을 제시했다. 해당 조서에 첨부된 녹취록에서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시장님이 왜 이렇게 (민간업자를) 싫어하세요?”라고 묻고, 유 전 본부장은 “XX 싫어하지 너네”라고 답한다.

이를 두고 김 전 부원장 측은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민간업자들을 싫어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선거에 도움을 줬던 것을 알았다면 싫어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남 변호사는 “시점은 그보다 이전”이라면서 “이 대표가 당시 민간업자들을 싫어한다고 소문난 이유는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대장동 중종을 속여 대출받기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초창기엔 초창기엔 민간사업자들은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아니냐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어필하기 위해 노력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희한하게 민간업자들을 싫어했다”면서 “자본주의적인 생각은 100% 갖고 있는 건 아닌 걸로 알았다. 민간업자가 돈을 벌면 자기네들이 왜 가져가느냐, (성남)시에 쓰던, 주민에게 쓰라는 생각으로 정책을 폈기에 민간업자들과 교류나 접점이 없는 분 아닌가 당시에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남 변호사는 ‘민간업자가 과도한 이익을 갖고 가거나 회사를 설립해 횡령·배임·공무원에 대한 뇌물 범죄 등을 옆에서 봐서 이 대표가 싫어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게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전 부원장은 성남시의원 재직 중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및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대가로 2013년 2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유 전 본부장에게 총 4회에 걸쳐 1억9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이던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남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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