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논란’ 김재원이 ‘진보 성향’ 김어준 방송에 떴다…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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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가리지 않고 장외전…“사퇴 시 부작용 우려돼 최고위원직 유지”
당 지도부 비판 가능성도 시사…“링 밖 선수가 감독에 소리 지르기도”
‘극우’ 설화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진보 인사인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1일 출연했다. ⓒ유튜브 캡처본
‘극우’ 설화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진보 인사인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1일 출연했다. ⓒ유튜브 캡처본

‘극우 설화’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진보 인사인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에 출연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각종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장외전’ 을 개시하는 모양새다. 김 최고위원은 야권뿐 아니라 당 지도부에 대한 저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김 최고위원은 1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깜짝 출연했다. 그는 진행자가 ‘왜 최고위원을 사퇴하지 않았냐’고 묻자 “사퇴할 수가 없었다”며 “저는 정치적 발언에 대해 징계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찬반논란도 있어서 함부로 사퇴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방송 중에 뼈 있는 질문들도 오갔지만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담이 진행됐다. 김 최고위원은 ‘누가 김재원을 괴롭혔냐’는 질문에 대해선 “김어준을 비롯한 좌파언론”이라고 답하며 폭소도 터뜨렸다.

김 최고위원은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묻자 “절대 아니다”라며 극구 부언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대통령을 비롯해 친윤(친윤석열)들이 인정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거기(최고위원 당선)까지 갔는데 다시 돌아왔다’고 묻자 “윤 대통령이 인정을 안했다는 말은 빼달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럼 친윤은 인정 안했죠’라는 질문엔 “그분들도 인정은 했다. 빼달라”며 “제가 그 발언에 동조한 듯이 보이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본인을 ‘링 밖으로 나간 프로레슬링 선수’에 빗대며 장외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전날인 5월3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집권당 최고위가 약체로 구성되면 굉장히 문제가 생긴다”며 “그러니 링 밖으로 나간 김일 선수가 계속 역할을 해야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징계 기간인 1년이 지나면 최고위원으로 복귀할 뜻도 확실히 밝혔다. 그는 “당원권 정지는 명백하게 당원으로서의 의결권이나 피선거권이 제한된다는 것이고, 정치인으로서와 최고위원으로서의 지위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이라며 “11개월 조금 지나면 최고위원으로 다시 복귀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의원이 본인을 겨냥해 “당원권 정지는 일종의 자숙기”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이준석 전 대표는 징계를 받고 나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고 저에 대해 말씀을 한다”며 “유상범 의원이 그런 표현을 한 적 있는데,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도 “제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최소한 최고회의에서 발언하거나 의결권 행사할 기회는 상실되었지만, 저도 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한참 링 안에서 싸우다가 선수가 링 넘어가서 장외에서 싸우면 그게 정말 쇼킹하고 재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슬링 선수가 링 밖으로 나가면 그때 보면 심지어는 선수가 감독이나 심판한테 가서도 소리 지르고 하더라”라며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여지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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