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 처참히 끌어내려” 양대노총, 윤희근 사퇴 총공세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6.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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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탄압에는 더 거센 저항과 투쟁으로”
민주노총 “전주환 독재정권 악몽 되살아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인 최진호씨가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양회동 열사투쟁 공동행동'에 참여하는 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팔에 깁스를 한 채 경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설치한 건설노조 간부 故 양회동씨 분향소에 대한 경찰의 철거 과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인 최진호씨가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양회동 열사투쟁 공동행동'에 참여하는 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팔에 깁스를 한 채 경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설치한 건설노조 간부 故 양회동씨 분향소에 대한 경찰의 철거 과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최근 경찰의 집회 강경 진압 행보를 두고 노·정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양대노총은 경찰청 앞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공권력 남용 책임자인 윤 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노총은 “윤 청장은 지난 달 30일 내부 통신망에 집회 관리에 공적을 세우면 포상하겠다며 경감 이하 실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특별 승진 계획을 공지했다”면서 “바로 그날 광양에서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위원장에 대한 폭력적인 연행이 이뤄졌고, 이튿날 연이어 김준영 사무처장도 망루에서 처참히 끌어내려졌다”고 지적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번 광양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적대 정책, 노조혐오에서 비롯됐다”면서 “탄압에는 더 거센 저항과 투쟁으로 맞받아치며 정권심판의 날을 위해 한 발짝씩 전진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또한 경찰청 앞에서 고(故)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분향소를 철거한 경찰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전두환 독재정권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노동자와 시민은 어떤 불법행위나 폭력도 행사하지 않았고, 평화롭게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촛불문화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찰은 집회시위법 위반과 불법 적치물을 운운하며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지탄했다.

그러면서 “백주대낮에 생존권 투쟁을 하는 노동자가 목이 짓눌리고 팔이 꺾이며 수갑이 채워지고 있다.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가 경찰 진압봉에 무차별적으로 맞아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고 있다”면서 “노동자 죽이기에 앞장서고, 집회의 자유를 부정하는 경찰 수뇌부는 퇴진하고 양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고 시민분향소의 불법 침탈을 사주한 윤 청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의 경우 지난 달 31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력투쟁 대회’를 진행, 이후 파이낸스빌딩 앞에 양 지대장의 분향소를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이 분향소 철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조합원 4명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부상자 3명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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