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오염수 마실 수 있다’ 발언, 연구원과 무관…희석 전 음용 불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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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교수, 원자력 일반 설명 위해 부른 것”
“희석 후 오염수, WHO 음용 기준보다 낮아”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이 해당 발언과 연구원의 입장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희석 전 오염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앨리슨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은 교수 개인 의견으로 연구원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원자력연은 설명했다.

앞서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오염수를 상시 음용하면 안 된다는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논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앨리슨 교수는 지난달 15일 원자력연과 한국원자력학회와 함께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제 앞에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 1리터가 있다면 바로 마셔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의 후폭풍으로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체회의에서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을 질타했다. 당시 주 원장은 "엘리슨 교수의 발언은 그야말로 돌출발언이다. 저하고는 아무런 사전에 교감이 없었고 간담회 하는 것도 구두보고로만 들었다"라고 해명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간담회는 한국원자력학회에서 춘계학술대회 특별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 원자력 일반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원자력연은 설명했다. 간담회는 원자력학회가 석학 초빙을 맡고, 비용은 모두 원자력연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은 또 희석 전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가 평균 ℓ당 62만 베크렐(㏃)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확인했다. 다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해 방류할 오염수 삼중수소 방사는 농도는 ℓ당 1500㏃ 이하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 기준인 ℓ당 1만㏃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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